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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학위수여식에 초대합니다”
경희대 “축제 가미”, 성결대 “총장이 직접 학위수여”
본격적인 졸업시즌이 시작되면서 대학들은 학위수여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취업난 속에서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 5학년생’들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졸업예정자 중 35%가 취업실패 등의 이유로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졸업생 없는 졸업식’ 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사립대는 전체 학위수여식 전에 학과별 모임을 주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가 지난 13일 현재 모임을 갖겠다고 신청한 학과가 나오지 않아 행사 철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졸업예정자들에게 개별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 참석을 독려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많은 대학들은 전체 학위수여식을 포기하고 단과대학별로 별도의 학위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경희대(총장 조인원)는 거꾸로 지난해까지 단과대학별로 개최하던 학위 수여식을 올해부터 전체 행사로 ‘복귀’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은다.

경희대는 오는 18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이 학부 졸업생과 대학원 졸업생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단과대학별 퍼레이드와 각종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경희대에 따르면 학위수여식이 열리기 전 각 단과대별로 학장이 선두에 서서 소속 교수, 학생들을 이끌고 졸업식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인다. 행진하는 길목길목 교내 합창단, 밴드들이 거리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위수여식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학위수여식 행사에 졸업생 연설을 신설했다. 학부 대표와 대학원 대표가 1명씩 나서 졸업생 연설을 하게 된다. 행사 중간에는 음대 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 학위수여식장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졸업생들을 위해 행사장 외부에 스크린을 설치, 학위수여식 행사를 생중계한다. 학위수여식 동영상은 CD로 제작해 원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보다 많은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축제를 가미한 학위수여식 행사를 기획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인 만큼 학위수여식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학위수여식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결대(총장 정상운)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정상운 성결대 총장이 졸업생 전원에게 직접 학위를 수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일에는 대학원·신학대·사범대·인문대 졸업생들이, 13일에는 사회과학대·예술대·공과대 학생들이 학위수여를 받았다.

성결대 관계자는 “총장이 직접 졸업생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기획했는데 예상 외로 졸업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졸업생 90% 이상 참석해 학위수여식이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사학위 자체의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이 현실. 그러나 학교를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의미는 퇴색할 수 없다. 학위수여식을 보다 의미있게 만들려는 이들 대학의 노력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사진 : 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
남준석 기자 (veritas65@unn.net) | 입력 : 09-02-13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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