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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인사 ‘석좌교수’로 모셔라
한국외대 이문열·KAIST 안철수씨 등 초빙 바람
홍보·발전기금 유치 효과 노려 … 다목적 포석
최근 각 대학이 사회 유명인사들을 석좌교수로 초빙해 주목된다. 저명한 인사들을 교수로 채용,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대학 홍보·발전기금 유치 등의 효과까지 얻는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대부분의 인사들은 사회 활동이 지나치게 많아 강의 준비가 미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왼쪽부터) 엄홍길 상명대 교수, 안철수 KAIST 교수, 이문열 한국외대 교수, 정상명 영남대 교수

■유명인사 ‘석좌교수’ 초빙 바람

한국외대는 올해 소설가 이문열씨를 인문대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이 교수는 이번 학기 용인캠퍼스에서 학부생 대상 교양강의 ‘명사초청 세계명작특강’을 담당한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5월 KAIST 석좌교수로 초빙, ‘기업가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강의를 담당했다.

또 영남대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 상명대는 이규택 전 국회의원·산악인 엄홍길씨, 동아대는 박관용 전 국회부의장, 극동대는 노화욱 전 충북부지사를 최근 석좌교수로 각각 채용했다.

■홍보·발전기금 유치 효과 ‘탁월’

대학들이 유명인사를 교수로 임용해 얻는 가장 큰 효과는 ‘대학 홍보’. 석좌교수들의 사회적 저명성이 학교 인지도 상승에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권희복 KAIST 교무팀장은 “안철수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이기 때문에 교수 임용만으로도 학교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안 교수가 신문·TV 등의 매스컴에 출연하기만 해도 학교 홍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이강웅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교무처장은 “이문열 교수는 국내에서 외국어로 번역된 작품이 가장 많은 작가이고, 또 앞으로 번역할 작품도 많은 작가”라며 “이 교수와 학교가 서로의 특성을 살려 협력한다면 세계 각국에 한국문학·한국외대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기금 유치에도 효과적이다. 조재훈 동아대 교무실장은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박관용 전 국회 부의장이 대학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여 주고 있다. 특히 발전기금 마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본인이 기금을 내면서 지인들에게도 기금 기부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폭넓은 인맥이 대학발전기금 유치에까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실무 중심의 강의를 제공하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백승재 영남대 교무처장은 “올해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법학과 석좌교수로 임용했다”며 “정 전 총장이 법조계에서 수십 년 동안 쌓아 온 실무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지관섭 상명대 교무팀장은 “학생들이 유명인사가 우리 학교 교수로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석좌교수들의 수업은 수강신청 시작 즉시 마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명목만 교수 “강의 질이 떨어질 수도” … 방안 모색 필요

그러나 사회 유명인사를 교수로 초빙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도 많다. ‘교수’라고는 하지만 사회 활동이 지나치게 많아 강의 준비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수법 관련 전문가들은 각 대학이 석좌교수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현 경희대 교수학습지원센터 연구원은 “사회 유명인사들이 교수로서 갖는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에게 현직에서 쌓은 생생한 경험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학들이 이 같은 석좌교수의 특성을 살려줘야 한다. 교수 스킬이 필요한 세미나식 강의보다는 학생들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토론식 강의를 담당토록 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석좌교수들에게 각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교수법 관련 강의를 수강토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현희 기자·김용선 인턴기자 mhhph·garnett82@unn.net>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03-02 오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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