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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보사 ‘지원자가 없다’ 인력난 심각
대부분 기자 2~3명, 제주대는 1명이 제작
취업 위한 ‘스펙’ 골몰 지원자 점차 줄어
학보사들 신입생 유치 위한 홍보에 사활
대학 학보사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스펙(학점·영어성적·자격증 등)’을 준비하기에도 벅차다 보니 학보사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점차 줄고 있다. 개강을 앞둔 학보사들은 이러한 인력난을 타파하기 위해 신입생 유치에 골몰하고 있다.

전주대 학보는 정기자(2학년) 2명과 부장·편집국장(3학년) 2명이 신문을 만들고 있다. 인원이 워낙 적다보니 기자들은 부서 구분 없이 일한다. 김현준 편집국장은 “개인시간을 반납하고 공강시간을 활용해도 저녁때까지 일해야 신문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숭실대 학보는 편집국장 1명과 부장 2명이 수습 2명과 같이 신문을 만들어 왔다. 통상 2학년급이 맡는 정기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3명이 실질적으로 제작을 도맡아 왔다는 얘기다. 전북대 학보사는 학년이 내려갈수록 인원이 줄고 있다. 전북대신문 관계자는 “기수가 끊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라며 “지난해 퇴임한 기수가 7명이었다면, 그 다음해 기수는 3명, 그 다음 기수는 2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편집국장 1명이 혼자 신문을 만들고 있고, 공주대는 정기자 2명·부장 3명이 실질적인 제작인원이다. 원광대는 국장급 2명·정기자 2명·수습기자 2명이 신문을 만들지만, 주간 발행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다. 이영훈 편집국장은 “기자들 모두 개인 시간을 반납해야 할 만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보사 지원인력이 급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취업난 때문이다. 학생들은 재학중 취업에 유리한 스펙을 갖추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취업준비 외에는 다른 곳에 눈 돌릴 여유가 없다. 숭실대 이소현 편집국장은 “학보사 인력난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취업 준비 때문”이라며 “학보사에서 활동하면 상대적으로 취업을 위한 스펙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사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학보사 기자직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학보사 경력보다는 토익이나 상식을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산대신문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보사 활동만 열심히 해도 언론사 입사 시 가산점이 주어졌지만 최근에는 그런 것 때문에 입사할 학생은 없다”며 “요즘은 취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동아리가 아니면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학보사 지망생이 적으니 인력난에 허덕이게 되고, 이 때문에 학보사에 들어와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숭실대 이소현 편집국장은 “학보사에 입사해도 힘들다는 이유로 절반 이상이 그만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산대는 아예 학기마다 수습을 모집해 인원을 충당하고 있다. 그만큼 중도에 그만두는 기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학보사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추락한 점도 지적된다. 한 학보사 관계자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시절의 대학신문은 제도권 언론이 통제 받았기 때문에 사회의 숨통역할을 했었다”며 “때문에 학보에 대한 인기도 많아 기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보사 입사 경쟁률이 높았던 10여년 전만해도 논술·상식 시험 등으로 지원자를 추려야 했다. 지금도 학보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곳이 있지만, 경쟁률이 워낙 낮아 형식적 절차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강을 앞둔 학보사들은 신입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동대신문은 ‘새터신문’이라는 홍보지를 만들어 학보와 함께 배포하고 있다. 동대신문 관계자는 “새터신문을 통해 신입생들에게 학보사가 하는 일과 학보사에 입사할 경우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리고 있다”며 “학보사를 홍보함으로써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전주대 김현준 편집국장은 “신입생들의 지원을 늘리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사탕까지 넣은 홍보 전단지를 배포했다”고 말했다. 숭실대학보는 올해 처음 학보사를 소개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신입생이 모인 자리마다 동영상을 상영해 신입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신하영 기자·이정혁 인턴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3-02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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