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마산을 끼고 있어 머리를 식히러 다녀오기에 참 좋지요. 점심 먹고 가끔 돌아보기도 합니다. 앞으로 용마산 자락 4만600여평방미터가 공원으로 조성되면 더 볼 만할 겁니다.”
강현중 서일대 총장은 총장실 너머로 펼쳐진 용마산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용마산과 함께 취임 9개월을 맞은 강 총장의 꿈도 영글고 있다. 1974년 개교 이후 명문 전문대학으로의 입지를 충실히 다져 온 서일대학의 강현중 총장은 슬로건인 ‘젊은 도전 새로운 비전’에 대해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학생들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종합 전문대학으로서의 서일대학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정하셨는지요.“서일대학은 현재 4개 계열·31개 과가 학과 간 화합을 통해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일반 4년제 대학의 경우는 대부분 2학년 때부터 세부전공으로 나뉘어 전공학생마다 다른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세부전공과정을 우리대학에서는 1학년 때부터 ‘인텐시브 과정(intensive course)’으로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대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한 후에도 내 적성에 맞는 것인지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각 과별로 진로를 제시하고 그에 알맞은 세부적인 강의 내용 및 산학연계 지도를 병행해 각 전공별로 특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서일대학 내부에서는 이미 ‘선택과 집중’을 충분히 실천하고 학과별 특화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수험생이 줄어들면서 전문대학의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전문대학은 규모의 불리함을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으로 극복하면서 경쟁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일대학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의 물적·인적 인프라의 집중입니다.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취업률 및 학생 중도탈락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학과별 특성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입니다. 비교우위에 있는 기능과 분야에 집중해 학과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교육역량 관련 지표를 높이기 위해 이미 학과별 특성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대학 구성원의 역량계발입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학생, 교수 및 직원들의 개개인의 역량이 근본입니다. 외국어, IT 및 전문문야에 대한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은 학생들의 등록금 비율이 큰데, 서일대학은 어떤지요.
“서일대학도 대학운영수입의 대부분을 등록금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법인의 전출 또한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지요. 다행히 그동안 효율적으로 대학을 운영해 투자재원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요. 재단이 능력이 있고, 재단의 문제들이 해결되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서일대학은 이런 문제와는 별도로 재정운용 기본 방향으로 효율적인 투자, 그리고 이에 따른 효용의 극대화를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학 역량강화를 통한 외부 사업의 적극적인 유치, 기부금 확대 유치를 통한 수입원의 다양화 등도 강점입니다.”
서울이라 캠퍼스 부지 확보, 공간 문제 해결이 어려워 보입니다.“캠퍼스의 협소함을 보완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에 의거, 최근 연건평 약 6500여평방미터의 누리관과 1만 8600여평방미터의 배양관을 신축했습니다. 기존 공간도 리노베이션해서 포켓 파크, 주차장의 지하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잔디공원을 위한 조성계획도 마련한 상황이고요. 앞으로 교수연구동 및 학생자치회 공간 등 대학 주변 부지도 매입할 예정입니다. 이미 각종 복지시설 확충 계획 및 설계도면이 나와 있는 상태지요. 따라서 추후 연차적 계획에 따라 공간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이 현재 매입한 부동산과 앞으로 매입할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공간부족 현상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문대학에 어떤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우선 전문대학의 자율화입니다. 특히 신입생 모집 및 학교 행정에 있어서 자율성과 독립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율성에 따르는 많은 새로운 교육제도의 인프라 구성에 필요한 예산지원도 필요하죠. 고등교육 예산 3조 5000억원 중에 전문대학에 돌아오는 것은 7%가량인 2500억원에 불과합니다. 졸업생 비율에 맞춰 예산을 10배나 올리는 것이 무리라면 적어도 현재의 두 배 이상 예산은 배당돼야 합니다. 실업계 학생들이 졸업한 후 취업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보세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좋은 대학 보낸 것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취업을 안 하고 대학을 가는지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지요. 중견 기업인을 양성하려면 우선 취업을 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 편입하려 합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계속해서 겪지 않도록 정부가 신경 써야 합니다.”
전문대학의 큰 목표 중 하나가 수업연한 자율화인데요.“고등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에서 끊임없이 추진해 왔던 정책이 바로 수업연한 자율화입니다. 정부에서 이와 관련된 규제를 풀어 준 정책이 바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지요. 서일대학은 정보통신·자동차과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과에 확대 추진해 현장 적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입니다. 막상 시행해 보니 보완점도 많이 보입니다. 현재 졸업 후 1년간의 산업체 경력이 있어야 전공심화과정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요, 유연하게 적용해 기존 전문학사 취득과 동시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바로 취업하면서 야간에 전공심화과정을 다닐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더불어 학사학위 취득 후에 석사과정도 개설해 산·학·연에 많은 경험을 지닌 교수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사과정을 개설해 대학원생들과의 실효성 있는 실적을 유도하는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진다면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서일대학의 개혁방향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총장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을 때 저는 미래발전을 위한 6대 핵심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약속했습니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에서 탈피하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통해 특성화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고, 겸손하고 열린 마음과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일대학은 그동안 다양한 사회의 수요에 부응한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과거의 이러한 결실을 이끈 요인의 하나로 인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지원해 왔다는 점을 들 수 있죠. 교육의 주체인 교원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전문인력 재교육(HRD프로그램) 진행 및 교원 역량강화 사업과 교수 업적평가 강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주체인 학생들에게는 각종 해외연수와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일대학을 실용학문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대담 심준형 본지 발행인, 사진 한명섭 기자
* 강현중 총장은...
성균관대·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6년 성균관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1989년까지 한양투자금융·한화종합금융 전산팀장으로 일했다. 1989년 서일대학 인터넷정보과 교수로 출발, 교무처장·정보관리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6월부터 서일대학 총장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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