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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단특집]한밭대, 산학혁신의 '표준' 만든다
90년대 초부터 중소기업 기술지원, 산학협력 1위 자신
10년 전 학기제 현장실습 실시..기업 맞춤형 교육 선도
한밭대(총장 설동호)는 대학의 비전을 ‘산학협력 1위’ 대학에 두고 있다. 슬로건도 ‘프라이드 한밭, 산학혁신의 글로벌 스탠더드 대학’이다. 오는 2014년까지 산학협력에서는 국내를 넘어 세계 표준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다.

이러한 목표는 공업학교로 개교, 오랜 기간 산업대로서 축적해온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이병영 산학협력단장(재료공학과 교수)은 “83년 개방대학이 되면서 현장실습교육을 강화시켜왔다”며 “그 이전에도 개교 때부터 공업학교에 뿌리를 뒀기 때문에 동문 3만명이 대전·충청권 산업체에 퍼져 있다. 산학협력을 추진하는데 유용한 인적 자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밭대는 ‘공업’이란 말이 생소하던 1927년 홍성공립전수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후 대전공립학교로 개편, 건축·전기·광산과 등을 개설하며 국가 공업화를 견인해 왔다. 1984년엔 개방대학으로 개편됐고, 1993년엔 대전산업대로 교명을 변경한 뒤 ‘산업대 명칭 자율화’ 조치 이후인 2001년 지금의 한밭대로 개칭했다.

이러한 뿌리는 현장실무 위주의 교육과 산업체에 대한 지원에 일찍부터 눈을 뜨게 했다. 한밭대는 1993년엔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기술지도에 나섰다. 현장실습교육도 1995년부터 시작했다. 산학협력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이전부터 산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이다.

한밭대는 대학 규모(재학생 1만여명, 교수 236명)에 비해 산학협력단의 위상과 역할이 상당하다. 산학협력단 산하에 △중소기업 산학협력센터 △창업보육센터 △공용장비 지원센터 △중국 쑤저우 R&D센터 △기술이전센터가 있고 부설연구소 18개와 특별사업단 22개가 있다. 특별사업단 가운데 17개 사업단은 국책사업단이다.

산학협력단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연구비만 1년에 300억원을 넘는다. 교수 1인당 연구비로 따지만 부산대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국책사업에 선정 건만 33개다. 누리사업 6건을 비롯해 중소기업청·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전 정부에서 선정된 사업 26건, 현 정부 출범이후 선정된 사업이 7건이다.

학생 취업률도 높다. 지난해 대학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밭대는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학 중 전체 취업률(83.8%)에선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높은 취업률의 바탕은 탄탄한 현장실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밭대 학생들은 1,2학년 때는 창의적 공학과 현장을 이해하는 교과목을 배우고, 3학년 2학에 현장실습을 나간다. 학기제 현장실습으로 학기당 100명 이상의 학생을 36개 업체에 보내고 있다. 이는 한·학기 동안 현장실습을 받는 것으로, 방학중 잠시 현장을 다녀오는 인턴십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전담교수 8명이 학생 35~40명을 4~5명씩 나눠 현장실습을 지도,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병영 단장은 “지도교수와 학생이 함께 현장에 나가 교과과정에 따른 과제와 목표를 점검해 현장실습을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춰나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계절제 현장실습으로 460여개 업체에 1000명 이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기업의 동남아지역 현지공장에 학생을 파견하는 등 국제 현장실습도 시행하고 있다. 한밭대는 이같은 기반으로 지난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전국에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4년제 대학은 12개뿐이다.

산학협력은 대학발전에도 기여하지만, 기업과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밭대는 ‘가족회사제도’로 지역경제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문을 연 중소기업지원센터가 기술지원 등을 해주던 것이 그 시작이다. ‘가족회사’란 대학과 기업이 맞춤형 교육·연구 협력을 맺어 인적·물적 자원을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된 이후 기존 산학협력 체결업체를 ‘가족회사’로 개칭했다.

한밭대 산학협력단은 현재 1100여개의 가족회사를 갖고 있다. 1993년엔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시작한 ‘홈닥터 시스템’이 모태다. 대학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완성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을 향상시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단장은 “대학은 가족회사에 연구인력과 시설·장비 등을 제공하고 기업의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 궁극적으로 졸업생 취업률을 높일 수 있다”며 “기업은 대학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거나 공동연구로 R&D 역량을 확충할 수 있어 상호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밭대는 △가족회사제도 강화 △산학혁신 클러스터 구축 △산학협력 국제화를 통해 산학협력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 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산학혁신 클러스터는 대학과 대덕 단지 내 연구소, 대덕밸리 산업체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 완공 예정인 ‘대덕캠퍼스 기술상용화센터’가 이 클러스터의 전진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한·중·일 산학네트워크를 통해 산학협력의 국제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한밭대와 중국의 대련이공대, 일본의 이와테대가 주축이다. 이 단장은 “단순한 대학간 국제교류가 아니라 열악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교류”라며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기능을 3국의 대학에서 지원하고, 3개국 제조업체가 참여해 상호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클러스터 사업,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
   기업 간 국제교류 가교 역할, 지역기업 ‘살리기’

산학협력이 활발한 대학은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마련이다. 한밭대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미니클러스터 사업’은 지역 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다. 가족회사를 산업(제품)별로 묶어 정보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국제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병영 단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은 품목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동종업체와의 교류를 원하고 있지만, 기업이 직접 교류를 트려면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이럴 때 대학이 나서 교류관계에 있는 해외 대학을 통해 접근하면 교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러스터는 휴대폰·엘이디·차이나·재팬 클러스터 등이 있다. 한밭대는 동종 산업군에 있는 국내 기업과 중·일 기업 간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6월 10~13일 ‘한·중·일 산학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밭대와 산학관계를 맺은 일본의 오사카산업대·구주공대·동북대와 30개의 일본기업, 일본지자체 등이 참가한다. 국내 중소기업은 약 200여곳이 참여를 원하고 있다. 중국에선 청도 해양대와 쑤저우 공업원구의 중국기업 10여곳의 참가가 예상된다.

이 단장은 “현재 참여 기업의 리스트를 받아 국내기업과의 사전 매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의 한국 방문 전 서로 필요한 부분을 미리 소통토록 해, 6월 학술대회를 효과적으로 끌어가려는 것이다. 학술회의 때는 참가 대학의 산학협력모델이 소개되고, 기업 간 정보교류와 기술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산학협력으로 경제 살리기 첨병 역할”
[인터뷰] 이병영 한밭대 산학협력단장

                                                     - 한밭대의 대학비전 2014에는 산학협력 1위 대학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그간 산업대로서 축적한 산학협력 노하우가 있다면?

“1927년 개교 이래 80년 넘게 공업과 산업을 기반을 발전해 왔다. 1993년 선도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센터를 만들고, 90년대 후반부터 학기제 현장실습을 실시해 왔다. 일찍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해 오면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이 뭔지, 필요한 교육이 뭔지 체득해 온 것이다. 이것이 한밭대의 실무교육을 강화시켰다. 이런 기반으로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 한밭대 산학협력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대학전체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취업률이나 연구성과 등 대학평가지표를 끌어올리는데 어떤 도움을 줬나?

“산업현장과 밀착된 맞춤형 교육으로 전국에서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전체 취업률은 83.8%, 정규직 취업률은 70.4%였다. 산학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연구과제도 많이 수행했다. 매년 외부 연구비 수주액은 300억~400억원 정도다. 전체 전임교수 수가 236명인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규모다.”

- 산학협력단이라면 대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도 이끄는데 의의가 있는데, 이점에 있어서 자부심을 갖고 말씀해 주실 사례가 있다면?

“지역 중소기업 중에는 해외 기업과의 교류를 원하는 곳이 많다.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기업은 품목개발이나 국제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기업이 직접 해외기업과 교류를 추진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다. 일단 해당 기업에서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대학이 나서 보증을 서는 것이다. 최근에도 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일본의 동종 업체와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오사카 지역에 있는 기업이어서 우리와 교류관계를 맺은 오사카산업대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 한밭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대학은 11개국 42개 대학이다. 앞으로도 이들 대학과의 관계를 강화해 지역기업의 국제교류를 돕겠다.”

- 지역 산학혁신 클러스터와 관련한 계획을 설명해 달라.

“우리 대학과 대덕연구단지의 기술력을 결집해 새로운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을 통해 상업화할 예정이다. 올해 말 완공되는 대덕캠퍼스 기술상용화센터가 전진기지에 해당한다. 아울러 산학협동관도 오는 6월말 준공된다. 지역대학과 지역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 개방·통합·혁신주도형의 산학연 협력의 장이 될 것이다.”

- 올해 특히 주력하는 분야가 있다면?

“국제적인 경제 환경 악화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도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에 보탬이 돼야 한다. 한밭대는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지역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미취업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 연계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창업과 기술이전을 통한 혁신기업 창업도 적극 유도할 것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4-02 오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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