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느 장소에서나 반사된 이미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내부와 외부를 혼합하고 현실과 가상의 현실을 중첩시켜 풍요로운 혼란을 만들고 싶다. 상상력, 풍부함, 혼란. 나는 바로 그런 것을 창조하고 싶다.”(자넷 스턴버그)
서울예술대학(총장 유덕형)은 미국의 유명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자넷 스턴버그(Janet Sternburg, Cal Arts 문예창작과 교수, 사진) 전시회를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안산캠퍼스 예술공학센터(ATEC, 아텍)서 연다.
이번 전시회는 자넷과 영상 디자이너 에드 퍼버, 서울예술대학 아티스트들이 협동 작업한 창작전시회다. 평면작업인 사진을 예술공학센터의 큐비즘적 건축 공간에 끌어들여 다각적인 시선으로 확대하고, 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변용시켜 관람객과 다차원의 소통을 시도한다.
자넷 스턴버그는 1회용 카메라로 작업하고 네가티브 필름을 인화해 66x44 인치 사진을 만드는 사진작가다. 빗물이 흐르는 건물 유리창에 비친 외부의 풍경, 자동차 표면에 투영된 다양한 상을 포착한다. 그가 집중하는 것은 대상 자체가 아니라 반사된 이미지다. 초점이 선명하게 포착되는 사진에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입자도 거칠고 형상도 선명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적인 현실에 반사된 가상의 이미지들이 혼합되고 중첩된다.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풍요로운 혼란의 이미지를 즐기라는 게 그의 작품의도다.
서울예술대학은 자넷을 초청하면서 인화된 사진을 액자에 넣어 벽면에 거는 기존의 전시방식으로는 작가의 의도를 살리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넷의 사진작품과 에드 퍼버가 디자인한 인터렉티브 동영상을 하나의 공간에서 연출하는 작업은 서울예술대학 아티스트들이 맡았다. 전시 기획 소재영 교수, 전시 디자이너 박남진 정승호 교수, 사진작가 황선구 교수 등이 팀을 이뤄 세계적인 창작전시로 만들어내자고 뜻을 모았다.
전시 장소인 아텍은 서울예대가 추구하는 예술(Art)과 기술(Technology)의 접목을 위해 첨단 영상장비와 스튜디오를 갖춘 곳이다. 2007년 준공 이후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대학 내 핵심적인 연구개발센터다.
노출콘크리트로 시공된 아텍의 로비는 천창이 유리로 덮여있고 3개 층을 아우르는 벽면과 흙이 노출된 바닥, 탁 트인 공간 등을 큐비즘적으로 배치해 다원예술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국악과 테크놀로지, 서양으악을 융합하는 퍼포먼스가 오프닝 무대에 오른다. 한국 고유악기 거문고와 중국에서 전래된 가야금, 해금, 그리고 한국의 타악기 장구와 컴퓨터가 어울려 '신 시나위'를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