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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단특집]경북대, 기업 감도 100%...지역 기업과 ‘윈-윈’
작년 243개 기업에 794건 컨설팅
연구실 개방...‘기업위성연구실’ 순풍
경북대와 지역 기업간의 접촉이 잦아지고 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업위성연구실(Company Satelite Laboratory)’이 활성화됐고, 기업 애로 기술에 대한 기술자문이 큰 폭으로 증가한 때문이다.

IT가 특화 산업인 대구·경북지역에서 대학 산학협력단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을 지역 기업과의 ‘윈-윈 전략’에서 찾은 결과다. 김정주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은 “지역기업이 살아야 대학도 살 수 있다”며 “기업과 가까워질 수록 연구와 교육환경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경북대 ‘애로기술통합지원사업’을 통해 컨설팅을 받은 기업은 243개사에 달한다. 교수 104명이 참여했고, 기업과 대학을 오간 방문횟수만 794건에 달한다. 기업 수는 2004년 75개사에서 3배, 자문 횟수는 287회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신속한 컨설팅을 위해 ‘핫라인센터’를 개설해 가속도가 붙은 때문이다.

교수 연구실을 나눠 쓰는 ‘기업위성연구실’ 사업도 2005년 (주)엔유씨전자와 (주)크라또 등 4개 기업에서 작년엔 (주)에나인더스트리, (주)아크로엠, 씨엠티(주), (주)한스케미칼, (주)퓨전소프트 , (주)KST 등 10개 회사로 늘었다. 산업 분야도 초기 기계와 컴퓨터에서 고분자, 섬유, 환경 등으로 폭이 넓어졌다.

이처럼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기업과 거리 좁히기에 나서는 것은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 패러다임의 변화로 주목된다. 상품개발과 실용화 기술개발 등 단발적인 산학협력에서 상시적인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대학이 공급자 마인드를 탈피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다.

인력 양성 사업에서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면서 산학협력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반도체 공정교육’에는 지난 4년간 88개 업체가 참여해 연간 1000여명의 반도체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교육도 수요자 중심 = 대학 교육과정에도 수요자인 기업이 요구하는 커리큘럼이 속속 도입되면서 탄력이 붙고 있다. ‘경북대-(주) 만도 트랙’이 대표적이다. 이 대학 전자전기컴퓨터학부와 기계공학부 3,4학년 재학생 각 20명씩 총 40명이 트랙을 거치면서 연간 1000만원의 장학금 지원을 받은 뒤 바로 채용되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해당 학생들이 일반 입사자에 비해 기업 문화에 빨리 적응하고,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 애사심에서 특히 만족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부 과정에서 현장 중심의 산 지식을 습득하고, 재학 중 학비 부담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어 호응이 크다.

경북대는 만도트랙 외에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자, 엘지전자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효성 등 여러 기업들이 문의하는 등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980년대 IT산업이 급속 발전함에 따라 늘어난 인력 수요에 따라 학비를 보조해준 뒤 해당 기업에 의무적으로 취업하는 ‘입도선매’ 형태의 장학제도로 성행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졸업생 과잉 공급으로 점차 사라지는 추세였다.

경북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커리큘럼 설계에 학교측 3인과 회사측 3인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장학금을 포함해 운영 경비 일부를 기업이 투자하도록 하는 등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해결했다. 취업 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기업 만족도를 높인 때문이다.

‘샌드위치 교육과정’도 21C형 산학협동 교육 시스템이다. 경북대가 지난 1988년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현장실습 교육프로그램으로 각 대학들이 이를 벤치마킹했다.

재학 중 기업과 각종 사회기관 등 직업 세계 현장에 직접 참여해 일정기간 현장근무(실습)를 하고 학점과 실습수당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교육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기업은 검증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최근 3년간 재학생 3000여명이 이 과정에 참여하는 등 참여도가 높다.


■ 인터뷰-김정주 산학협력단장

“IT융합·에너지 특화...지역에 봉사하는 대학”

김정주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은 지역 특화 산업인 IT융합과 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력을 키워 지역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교내 입주 기업만 71개에 매년 200개가 넘는 지역 기업의 기술 컨설팅을 해주고, 교수 연구실을 개방하는 등 기업과의 상생모델을 구축한 이유다. 지역 기업이 살아야 지역 대학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특히 산학단 연구과제 수주로 현재 대학 재정에 21%를 기여하고 있지만, 올해까지 25%를 장기적으로 30%를 대학 재정에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단장은 “등록금을 올리는 건 쉽지 않고 언제까지 등록금에 의존할 수 없다”면서 “산학협력단이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북대 산학단의 특징적인 사업을 꼽는다면.
“만도트랙 등 기업과 함께하는 지역인력양성 사업은 우리 대학이 가장 먼저 시도했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IT로 특화된 대구경북지역 산업 인프라를 일찍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특성화 산업은 IT융합과 에너지 분야다. IT융합은 의료장비와 로봇으로 나뉘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전지와 LED쪽에 강점이 있다. 지역에 울진원자력 발전소 등 인프라가 좋다. IT는 잘 알려졌지만, 에너지 분야는 숨어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 지역 기업과 산업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우선 지역 기업들의 요청하면 교수들이 컨설팅 해주는 기술자문이 많다. 핫 라인센터를 개설해 기술 컨설팅을 요청해오면 즉각 관련 연구자가 투입돼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시 지원금과 학교 돈으로 센터를 운영하는데, 지역에 봉사해 지역과 대학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정부지원 사업인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도 활성화됐다. 지역 기업들은 별도 연구실을 갖추기가 어려운데, 교수님들 방을 연구실로 지정해 연구 장비도 같이 쓰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만 한 기업에 연간 6400만원 정도 들어간다. 또 학생들을 잘 키워서 회사 일꾼으로 취업시키는 일도 중요한 역할이다.”

- 만도트랙 등의 프로그램을 거친 졸업생 전원이 취업하고 있는게 특징적이다.
“이 부분은 기계와 IT쪽으로 집중돼있다. 지역산업과의 연관도 많고, 그동안 신뢰도 많이 쌓아놓은 결과다. 만도를 포함해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효성쪽에서 와서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 중에서 경북대 출신이 가장 많지 않은가. 기업과 연계하니까 시에서도 투자해 로봇 연구소도 만들었다. 교수님들은 물론, 학생 교육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 교수 연구비 등 산학협력단의 대학 재정 기여도는 어떤가.
“현재 등록금 수입이 1000억 좀 넘는다. 시설비와 국가지원 연구비가 1000억 정도, 산학협력단이 연구과제로 따오는 돈이 올해 1700억(이월금 포함) 정도다. 인건비와 장비 구입비, 실험실 소모품 등을 따지면 3분의 1 정도는 학교 재정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등록금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연구과제는 증가 추세다. 현재 산학단 연구과제 총액의 21%가 학교에 투입되는데, 올해 25%로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30% 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록금 의존을 탈피하고, 산학협력단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 산학협력단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적인 제언을 한다면.
“정부의 연구기술 투자가 매년 10% 이상씩 커지고 있는 건 바람직하다. 여기에는 대형 국책 사업이 많은데, 대학 입장에서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런 투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돼왔다. 지방 거점 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았으면 한다. 지역 안배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4-13 오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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