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는 1970년 공업입국 실현을 위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일류대학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산학협력단 설치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000년 울산대는 8층 규모의 산학협동관을 건립하고 산학협동본부와 창업보육센터를 발족하는 등 산학협력에 있어 선구적인 활동을 해 왔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된 울산대 산학협력단(단장 허정석)은 ‘산업수도’ 울산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장점을 적극 활용해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신(新)산학연협력 비전’과 ‘산학협력 세계 일류화’를 선포하고 차별화된 산학협력 모델 개발을 통해 명실상부한 산학협력의 세계 일류로 발돋움하고 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자동차·조선해양기술혁신인력양성사업단, 태양에너지융합기술인력양성센터 등 21개 사업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e-Vehicle연구인력양성사업단은 BK21 2단계사업 2차년도 최종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과를 보였다. 자동차부품과 관련해서는 건당 1억원이 넘는 기술이전 실적도 올리고 있다. 또한 연간 500억원 규모의 외부 연구비 수주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연구비 중앙관리 우수(A등급)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연구비 관리업무의 효율성과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수요자 지향적 산학협력을 강조한다. 산학협력 교수·가족기업·산업체 장기 인턴십 등은 울산대 산학협력단의 수요자 지향성을 잘 보여주는 제도다.
산업체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다 은퇴한 회사 중역들을 주축으로 한 산학협력 교수 제도는 이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전문적인 산학협력 교육을 가능케 한다. 일반적인 겸임교수에 비해 보다 구체적으로 대학과 기업 간 중개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도 산학협력 교수 제도의 장점이다. 현재 35명의 산학협력 교수가 각자 전문분야에서 개별 학과의 산학협력을 이끌고 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의 ‘가족기업’은 단순히 대학과 기업의 협력관계를 나타내는 수사가 아니다. 삼성석유화학·대한스위스화학·애경유화 등 80여 개 가족기업에는 기업별 전담교수를 지정, 기업 맞춤형 기술개발과 기술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연구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이들 가족기업과 공동으로 R&D사업과 대형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등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LG화학·현대모비스·KCC 등 울산지역 28개 중견기업체 대표들과 ‘산학협력협의회’를 구성하고,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주)·울산상공회의소·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와 ‘산학협력단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지역 산업체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대학의 연구역량과 기업의 현장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의 이러한 수요자 지향 노력은 학생들의 높은 정규직 취업률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졸업생을 배출해 낸 대학 중 정규직 취업률에서 최우수그룹(60% 이상 80% 미만)에 들었다. 지난 2006년부터 3년 연속으로 실질적인 정규직 취업률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체 장기 인턴십,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각광
6개월 동안 현장 기술적응·전문성 높여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산업체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은 기업과 대학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체 장기 인턴십도 수요자 지향적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인턴십 참여 학생을 기업체의 필요 업무에 맞춰 해당 전공학생 중에서 선발하며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2개월간 선수 교육도 실시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6개월간 진행되는 인턴기간 동안 인력 활용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업무능력과 적성을 충분히 평가하고 채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참가 학생들도 전공 분야의 업무를 통해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9년 1학기에는 14개 학부(과) 88명의 학생이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35개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46개 기업에서 136명의 학생이 인턴십을 진행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산업체 장기 인턴십을 국제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외국 대학과 교류하고 해외 명문대생들을 국내에 유치하는 데 현대자동차·SK 등 국내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허정석 산학협력단장
“인재양성은 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것”
“산업체 장기 인턴십을 통해 학생들이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허정석 단장(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교수)은 울산대 산학협력단의 산업체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교육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교육에 참여해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 허 단장의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산학이 분리되어 있어 기업과 대학의 교류가 적었습니다. 기업은 외국 기술을 수입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당연시됐죠. 대학이 지식의 중심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대학은 인력 공급처에 머물러 있었고 기술공급처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산학이 분리돼 있다 보니 대학교육에 대한 기업현장의 불만도 커지게 마련이다. 허 단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도 대학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의 인력 공급이 기업체 수요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그러나 인재양성은 대학에서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대학이 같은 목표를 갖고 함께 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대학교육에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의 산업체 장기 인턴십이 그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허 단장은 울산대 산학협력단의 울산지역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계획도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중화학공업 중심의 울산지역 산업구조가 지식정보화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린 카(green car)' 관련 인력양성사업 체제를 갖추고 있고, 해양에너지분야에 주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