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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테니 통합하라”…10개 교대 ‘NO’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대 체제 개편 방안으로 제시한 ‘교대-종합대 통합 방안’에 대해 전국 10개 교육대학 모두 한목소리로 ‘통합 불가’ 입장을 드러냈다.

15일 본지가 전국 10개 교육대를 대상으로 교과부 제안 ‘교대-종합대 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육대학들은 지난해 3월 이뤄진 제주대-제주교대 통합은 물론 강원대-삼척대 통합 등 국공립대 통합 사례까지 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대학들은 통합 시너지도 의문스럽고, 초등교원 양성이라는 교대의 특수성을 무시한 제안이라고 교과부 방안을 깍아내렸다. 또 교대 인근 종합대도 통합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교대 박준수 교무처장은 “초등교육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우수한 사례다”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4년제와 통합하면 교대 경쟁력이 반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처장은 특히 인근 국립대인 강원대와 삼척대의 통합 후 부작용을 근거로, 춘천교대는 물론 강원대도 통합을 바라지 않는 눈치라고 전했다.

부산교대 교무처 김숭열 팀장도 “인근 부산대도 우리 대학과의 통합은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고, 이와 관련한 교류나 논의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전주교대 관계자도 “현재 교육대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소명의식이 높은 인재를 배출해 내고 있는데, 통합되면 이런 강점이 반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주교대 관계자는 “초등교원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게 학내 대다수 의견”이라며 “정부가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들은 작년 3월 이뤄진 제주교대와 제주대의 통합에서 제주교대가 단과대 수준으로 흡수된 형식도 문제 삼고 있다.

서울교대 기획처 관계자는 “제주교대의 경우 종합대의 단과대 수준으로 흡수됐다”면서 “우리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교내 자체 연구팀을 구성해 체제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인 청주교대도 정부 통합안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대희 청주교대 정책개발원장은 “교과부 통합안은 교육적인 측면이 아니라 효율적인 측면만 강조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돈 줄테니 통합하라’는 식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광주교대와 대구교대의 경우는 ‘2+4’ 또는 ‘4+2’ 체제의 전문대학원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 역시 정부 통합안과는 거리가 멀다.

광주교대 기획처 목성길 팀장은 “우리 로드맵은 첫째 전문대학원체제, 둘째 종합대 사범대 흡수, 셋째 전국교원종합대 출범이다”며 “교대가 종합대로 흡수 통합되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교대의 경우 지난 2월 충남대와 공동으로 석사과정인 교원양성연합대학원 설립 협약을 체결하면서 통합 전단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당사자인 공주교대는 통합 논의는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주교대 권오성 기획처장은 “소도시에 위치한 때문에 대학원 과정 입학 자원이 없어 2010학년도부터 대전시 교사 대상 석사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통합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권 처장은 “정부안 통합에 나설 대학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10개 교육대 중 희망하는 대학의 신청을 받아 인근 종합대와 자율 통합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통합 대학에는 학교당 2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용수·이정혁·김형 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4-20 오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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