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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서울·수원 경영대학 통합 ‘진통’
국제캠 경영대생 학적변경 요구에 서울 경영대 반발
수업권 침해·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 대학본부 ‘고민’
경희대가 서울·수원(국제)캠퍼스 경영대학 통합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통합에 따라 수원캠퍼스의 국제경영학부를 없애기로 하자, 국제경영학부생들이 서울캠퍼스 경영학부로의 학적변경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학생들은 지난 6일 임시총회를 갖고 ‘국제경영학부 소속(학적)변경과 서울 캠퍼스 이동 반대’를 주장했다. 반대 이유는 △학생의 권리 침범 △수용공간 및 학업의 문제 △취업문제 때문이다.

서울 경영대학 학생들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교내 오비스홀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입학 시 경영대학으로 입학하고 졸업 시 경영대학 이름으로 나가는 것은 수능(시험)을 통한 우리의 선택이었고, 그에 따른 정당한 선발과정”이라며 “기존의 선발과정의 형태를 무시하고 학적변경 요구를 수용한다면 어렵게 입학한 서울 경영대학 학생들의 권리가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경영대 학생은 “서울캠퍼스 입학을 위해 재수, 삼수를 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학교가 임의로 수원 학생들의 학적을 변경해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취업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국제캠퍼스와의 통합으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2004년 서울캠퍼스의 경영대학과 수원캠퍼스의 국제경영대학의 통합을 결정하고, 2005년부터 수원의 국제경영학부 신입생을 뽑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신축 경영대학관인 ‘오비스홀’을 완공되면서, 오는 2학기부터 국제캠퍼스 경영대학의 교수·학생이 서울로 이동하게 된다. 경희대는 국제캠퍼스 교수 24명이 합류하면서 경영대 교수 수가 57명으로 늘어나 교육의 질적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수 1인당 학생수가 개선되고 커리큘럼도 풍부해 질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국제캠퍼스 학생 500명의 이동으로 수업권 침해와 공간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측은 “현재 경영대학에서 수강하고 있는 학생은 경영대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 학생의 복수전공으로 매학기 수강신청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며 “국제캠퍼스 학생들의 이동으로 인해 지금보다 수강신청의 어려움이 증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서영호 경영대학장은 “통합 이후에도 국제캠퍼스에는 경영학 복수전공 등을 위해 40개 강좌는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국제캠퍼스 학생 500여명 전부가 서울에서 강의를 듣지는 않을 것”이라며 “500명 중 약 150명 정도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숫자는 서울 학생 1500명의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강신청의 어려움이나 공간부족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학적변경 문제는 본부측이 ‘원칙적 불가’를 약속하면서 서울 경영대생들의 반발은 수그러들고 있다. 경영대학 비대위측은 지난 9일 정혜영 서울캠퍼스 부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수원캠퍼스 학생들의 학적변경은 원칙적으로 불가한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수업권 침해와 공간 문제 등은 본부와 학생측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캠퍼스 학생들은 경영대학간 통합으로 아예 국제경영학부 자체가 없어지게 됨에 따라 학적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양측 다 우리학교의 학생들이라 학교측으로서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어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4-17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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