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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특집]덕성여대, 여성 인재 길러내는 감성캠퍼스
자연과 조화 이뤄...유서 깊은 건물 곳곳에


덕성여자대학교의 교육이념은 ‘덕’과 ‘지성’을 갖춘 창의적 여성 지식인 육성이다. 덕과 성을 지닌 지식인을 길러내는 데에는 덕성여대의 ‘감성 캠퍼스’도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 자리한 캠퍼스에 들어서면 도시를 벗어나 외지에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시야가 밝아진다. 캠퍼스 주변을 감싼 북한산과 도봉산의 상쾌함이 학교를 두르고, 캠퍼스의 길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수목은 마치 산에서 가져온 것인 양 싱싱한 녹색을 뿜어낸다. 캠퍼스 길마다 깔린 녹색의 잔디밭과 봄이면 만개하는 붉은 튤립과 벚꽃은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해준다. 격조 있는 붉은 건물들이 오밀조밀 들어선 아름다운 캠퍼스를 거니노라면 몸 안에 있던 감성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인다.


■ 배움의 터전, 감성의 공간

덕성여대는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차미리사 선생이 세운 뿌리 깊은 민족사학이다. 차미리사 선생은 1920년 조선여자교육회를 조직하고 그해 4월 19일 여자 야학회를 정식으로 열었는데, 이것이 덕성학원의 시작이자 한국 근세교육사 최초의 야간 여성 교육기관의 출발이었다.

올해로 89돌을 맞은 덕성여대는 현재 6개 단과대학 13개학과 24개 전공, 77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지식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덕성여대 캠퍼스는 그동안 배움의 터전으로서 이들을 감싸고, 감성의 공간으로 학생들을 보듬어 왔다.

미국의 건축 전문가 Paddock팀이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국내 최고의 건축 설계가 김수근이 1977년 기공한 후 1979년 연건평 3000여평의 약학관, 자연과학관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대학 캠퍼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전체 건물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 통일감을 조성하고, 길목마다 녹색의 나무와 잔디를 깔아 조화를 이뤘다. 다른대학이 고층의 현대식 건물을 짓는데 힘쓴 것과 달리 건물의 2층은 지대를 깎아 건축해 덕성여대 뒤편에 있는 도봉산의 전경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산과 건물, 사람이 조화를 이룬 캠퍼스를 만들었다.


■ 나무, 길, 건물 조화 이뤄내

캠퍼스에 들어서려면 우선 대학본부를 통과해야 한다. 두 동으로 구성된 건물의 왼편 1층은 넉넉하게 비워냈다. 각주를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세워 놓은 필로티 양식으로 지어 건물 사이 공간이 곧 정문이다. 대학의 경계와 입구가 구분되지 않고 건물이 그 자체로서 정문 역할을 하는 모습은 서구의 대학도시를 연상케 한다.

대학본부를 지나면 수목과 튤립, 그리고 붉은 벽돌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전후좌우로 뻗은 가로수길이 자태를 드러낸고, 직선의 큰 도로를 따라 나무줄기처럼 뻗은 조그만 길은 원을 그리듯 이어진다. 노랗고 붉은 튤립이 길을 안내하고, 그 끝에는 개성 있는 붉은 벽돌 건물들이 사람을 반가이 맞는다. 수목과 꽃, 길과 건물이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뽐내는 셈이다.

정문을 지나 왼편에는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1971년 개관한 도서관은 8595㎡규모에 164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52만여 권의 장서와 비도서 47만여 점, 전자정보 1만 3600 타이틀 등 동서양과 고?현대를 아우르는 수많은 학술자료를 구비했다. 지난 1994년 학술정보시스템을 도입했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통한 공동목록과 서울 동북부 사립대학 간 분담수서?상호대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왼편에는 웅장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대강의동이 들어온다. 대단위 전공 및 교양강의가 이루어지는 계단식 강의실에 첨단의 다양한 교육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건물 입구는 둥글게 열려 있고, 높은 천장과 대형 유리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가득 쏟아져 천문대를 연상케 한다.




■ 뛰어난 경관...곳곳에 명소


대강의동 오른편에 있는 차미리사 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한 설립자 차미리사 선생을 기리고자 건립했다. 지난 2005년 3월에 준공, 1만 424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최첨단 전산?어학?교양 교육시설을 자랑한다.

1971년 개관후 차미리사관으로 신축 이전해 개관한 박물관은 연건평 약 1322㎡ 규모에 전시공간 988㎡(야외전시장 포함), 수장고 202㎡, 기타 사무실, 작업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자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우리나라 ‘조선시대 여성생활사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다.

공예, 복식, 서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장유물들이 총 2367점에 달하고, 특히 목공예와 복식유물은 수차례의 특별전과 국내외 전시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차미리사 기념관을 지나 오른쪽으로 계속 걷다 보면 약학관?자연관?강의동을 만날 수 있다.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처음 지어진 건물들로, 한국 현대건축가 제 1세대 대표주자인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건물로 유명하며 1979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각각 다른 건물이지만 사실은 연결된 구조다.

건물들의 중앙에 펼쳐진 중정은 ‘비엔나숲’으로 불린다. 특히 가을이면 타는 듯한 붉은 단풍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김수근 선생이 처음 캠퍼스를 설계하면서 본래 종묘원으로서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우거졌던 숲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밖을 향하여 내다보았을 때 멀리서 캠퍼스를 감싸고 있는 산들을 조망할 수 있도록 1층의 일부를 필로티 양식으로 지었다.

약학관 오른편 언어교육원을 지나 큰 길을 따라가다 보면 'F?L?N' 3개의 건물이 ‘ㄷ’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예술대학을 만난다. 한가운데는 아담한 정원이 조용하고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뛰어난 경관을 스케치하는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뒤에 버티고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의 예술대학은 격조 높은 품위를 보여준다. 예술대학 앞에는 덕성여대의 명물 중 명물인 영근터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진달래꽃 만발한 봄부터 하얗게 눈덮인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를 물씬 담아내는 이곳은 북한산의 드넓은 기운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덕성인들은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차 한잔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사색에 잠긴다.

덕성여대 명소-스머프 동산


곳곳이 아름다운 덕성여대 캠퍼스에서도 꼭 봐야할 곳을 들자면 ‘스머프 동산’을 꼽을 수 있다. 인문사회관, 대강의동, 도서관 사이에 있는 잔디밭으로, 서양학과 학생의 조형인 ‘스머프’가 있어 스머프 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장 많은 덕성인들이 오가는 길목에 위치해 학교 소식과 각종 정보들이 빼곡히 담긴 게시판이 표지판 역할을 한다. 공강 시간에는 학생들이 음식을 시켜먹거나 책 읽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봄이면 때 아닌 핑크 빛 눈과 같은 벚꽃이 날리고, 가을이면 수북이 쌓인 단풍잎의 붉은 자태가 운치를 더하는 정겨운 길들이 오밀조밀 연결돼 덕성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이자, 주변 건물과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수유지역 주민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덕성여대 운니동 캠퍼스의 운현궁 양관


운니동 캠퍼스에 있는 운현궁도 덕성여대의 자랑거리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고종즉위 전까지 거주하였던 사가로, 현재는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으로 사용된다. 석재와 목재를 혼용한 2층 벽돌조 건물로서 전체구성은 좌우대칭의 프렌치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됐다.

전체 규모는 941.03㎡이며, 구성은 발코니 부분의 2연아치(아케이드) 4세트가 잡아 주고 실제적인 벽면은 후퇴시켜 강한 음영처리를 보인다 전면 현관은 중앙 아치를 붙임 기둥으로 마감하고, 그 2층의 기둥머리는 쌍이오니아식 아치로 짜 넣었다. 지붕은 발코니 상부의 피라미드형 지붕 2개와 넓고 큰 중앙의 둥근지붕(돔)으로 하고 그 위에 철제로 장식해 운치를 자아낸다.

궁의 내부는 목조마루로 돼 있다. 직접 들어가보면 난방장치로 설치된 벽난로, 커튼을 달 수 있는 창 등을 볼 수 있다. 건물 전체는 완전대칭형으로 궁전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냈다.

한때 운현궁가의 유족들이 사용했지만, 1946년경에는 김구 선생이 2층 사무실을 집무실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유서가 깊다. 1948년부터 덕성여대 본관으로 사용했으며, 덕성여대 교표의 문양에 나타나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04-22 오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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