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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특집]이화여대, 전통의 숨결 속 녹색 최첨단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 ECC … 다기능 멀티캠퍼스

올해 개교 123주년을 맞는 이화여대는 캠퍼스 구석구석 전통의 숨결이 가득하다. 캠퍼스 곳곳에 서 있는 고딕양식의 석조건물들은 이화여대의 역사를 말해 준다. 특히 1935년 완공된 본관은 문화재청의 건축물 문화재로 등록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그렇다고 이화여대 캠퍼스가 단지 오래된 골동품 같은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상 14층 높이의 최고 시설을 갖춘 국제교육관, 세련된 디자인의 100주년기념박물관 등은 이화여대 캠퍼스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미래형 지하캠퍼스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Ewha Campus Complex)가 지난해 4월 문을 열면서 오랜 전통의 이화여대 캠퍼스는 최첨단 그린 캠퍼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 미래형 첨단 지하캠퍼스 ECC

이화여대 정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계곡형태의 경사진 슬로프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이화여대의 새로운 상징이 된 ECC다. 연면적 6만 8657㎡(약 2만 평), 지하 6층 규모의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인 ECC에는 자유열람실·세미나실·계단식 강의실·글로벌 존·다목적홀·학생행정지원부서·공연예술극장·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교육·문화·복지시설이 들어서 있다.

미래형 지하캠퍼스답게 ECC는 각종 첨단시설을 자랑한다. 자유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자신분증으로 좌석을 배정받고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세미나실은 인터넷으로 예약한 학생이 스마트키를 꽂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전기가 들어오는 객실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U-class 강의실에서는 출석체크가 카드리더기를 통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어 판서된 내용이 바로 학생 컴퓨터로 저장돼, 학생들은 복습하면서 언제든지 웹상에서 판서내용을 재생해 볼 수 있다. 또 학생 컴퓨터의 내용을 바로 전자칠판에 띄울 수도 있어 화상강의는 물론 화상회의까지도 가능하다.

PDP 모니터를 통해 각종 학교 소식과 안내사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U-bulletin 시스템, 인터넷 사전예약으로 곳곳에 배치된 무인출력기에서 출력물을 찾을 수 있는 U-printing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ECC는 첨단시설 못지않게 예술적 조형미도 일품이다. 국제초청 현상공모를 거쳐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ECC는 “계곡의 풍경을 통해 건물 없는 캠퍼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 속에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예술성 갖춘 친환경 그린 캠퍼스

ECC는 지하캠퍼스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넓은 계곡과 유리벽면를 통해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연에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친환경 캠퍼스의 모습이 잘 느껴지는 설계다. 또 지하 5·6층에 7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함에 따라 지상캠퍼스는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쾌적한 그린 캠퍼스로 탈바꿈했다.

ECC 옥상공간은 다양한 생물들이 자라는 캠퍼스공원으로 꾸몄다. 다채로운 꽃나무들 사이로 강의동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산책로는 그 인기가 매우 높다. ECC 옥상정원은 외관상으로도 그린 캠퍼스를 이루고 있지만,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소음을 제거하는 동시에 지붕온도 상승을 막아 실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주는 기능을 갖고 있어 실질적인 그린 캠퍼스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ECC의 친환경 건축공법은 이화여대의 그린 캠퍼스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쿨링 라디에이터 시스템' 공법. 건물 벽과 지하 벽면 사이에 미로를 만들고 공조기를 통해 공기를 유입해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쿨링 라디에이터 시스템’은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지하수와 빗물도 에너지로 재활용된다. 실내 천장 슬래브에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지하수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온도를 조절토록 설계됐다. 또 따로 저장된 빗물은 조경수와 화장실 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다기능 멀티 캠퍼스 … 학습·문화·생활이 하나로


캠퍼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공부하고 연구하던 공간에서 더 나아가 학습·문화·생활이 하나로 이어지는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ECC는 강의실·어학실습실 등의 학습공간은 물론 피트니스센터·서점·극장 등 각종 휴게 및 편의시설들이 고루 갖춰져 있는 다기능 멀티 캠퍼스다.

ECC에서는 학습·문화·생활이 모두 가능하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나온 학생들은 자유열람실에서 자습을 하거나 컴퓨터 실습실에서 과제물을 준비한다. 세미나실에서 친구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즐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맞춤형 운동처방에 따라 헬스를 마친 후에는 예술영화를 감상하거나 공연예술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 모든 활동이 하나로 이어지는 다기능 멀티 캠퍼스 ECC에서 학생들은 공강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캠퍼스 생활 수준을 한층 향상시키고 있다.

남준석 기자 (veritas65@unn.net) | 입력 : 09-04-24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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