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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서 사라지는 정시 논술
연·고대 논술 폐지...서울대·교육대·가톨릭대만 유지
수능 점수제 환원으로 변별력 확보, 논술 필요성 ↓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가 사라지고 있다. 1일 각 대학에 따르면, 2010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교육대 2곳, 가톨릭대 4곳 뿐이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는 인문계열에서 실시하던 정시 논술을 폐지했다. 지난 3월 30일 연세대가 전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논술을 없애자 고려대도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고려대는 지난 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0대학입학전형계획에서는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대학인 연세대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는 수험생과 학무모의 입시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 대학 관계자는 “경쟁대학의 전형요소와 맞춰야 학생들이 지원한다”며 “논술을 보게 되면 학생들이 부담을 느껴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내신 논술 없이 수능만으로 학생을 뽑는 수능우선선발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렸다. 특히 고려대는 ‘특목고 우대’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수시 2-2 일반전형의 선발방식을 바꿨다. 학생부만으로 17배수를 먼저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논술을 실시, 최종합격자를 가렸던 다단계 방식을 폐지하고 일괄 선발키로 한 것이다. 1일 고려대가 밝힌 수시 2차 모집 일반전형에선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절반을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논술 60% 학생부 40%을 반영해 일반선발한다.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폐지하기 시작한 것은 2009학년 입시부터다. 수능 등급제가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변별력 확보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이어 서울 주요대학들이 줄줄이 정시에서 논술을 없앴다.

현재 전국에서 정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교대와 춘천교대, 부산·수원·인천·대전가톨릭대다. 초등학교 교사를 배출하는 교육대의 경우 학생들에게 글쓰기 교육시키려면 논술고사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수환 서울교대 입학전형담당은 “논술을 폐지하면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것이란 점은 알지만,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장에 나가 글쓰기를 지도할 학생들을 뽑기 위해선 논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톨릭대들은 신학과에 한 해서만 논술을 실시한다. 사회 문제에 대한 종교적 시각을 보거나 교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측정한다. 그러나 반영비율(5% 정도)이 낮아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원성현 부산가톨릭대 입학홍보처장은 “지역별로 가톨릭대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가톨릭대들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며 “경쟁논리에 따라 논술을 없앨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신하영·김형 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5-04 오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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