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MBA 취득자들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월스트리트 내 대규모 투자·금융회사가 아닌 창업·중소기업 취업 등을 선택하는 MBA 취득자들이 급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MBA 졸업 시점에 맞춰 창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MBA 취득자들이 졸업 후 5~10년 동안 기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뒤 창업에 뛰어들었던 전례에도 점차 변화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록산 호리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취업지원과장은 “최근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졸업 후 바로 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하곤 한다”며 “MBA 과정 이수 후 투자·금융회사 등에 취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학생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기업체 근무 경력 없이 졸업과 동시에 곧장 자신의 회사를 설립, 기업가의 길을 걷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라이스대 관계자 역시 “최근 학생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 대학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창업 자금 지원 프로젝트에 올해 총 344명이 신청해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무려 45%가량 증가했다”며 “신청자 중 42명을 최종 선발해 총 80만 달러(한화 약 10억 7300만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MBA 과정 이수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창업 분야는 식품·기술개발·부동산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 중소기업청은 보다 원활한 창업 지원을 위해 대출 승인 금액을 최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으로의 취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 내 투자·금융회사 대신 지역 중소기업에서의 인턴십을 선택하는 MBA 과정 재학생들이 올해 대폭 늘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월스트리트에 있는 대규모 투자·금융기업의 인턴십에 참여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올해 MBA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 상당수가 지역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며 해당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중소기업 취업 외에 공무원에 도전하는 경영대학원 졸업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MBA 출신자들의 공무원 지원이 대폭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반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대폭 축소함에 따라 공직에 대한 MBA 과정 이수자들의 관심이 증폭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정부가 지난 2월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개최한 채용 행사에는 모두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 참석 인원이 전년 대비 무려 10배가량 늘었다.
당시 는 MBA 출신자들의 공무원 지원 사례 증가 원인으로 고용에 있어서의 안정성, 건강보험·연금 혜택 등을 꼽았다. 또 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전무했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남캘리포니아대 마샬스쿨 등 미국 명문 경영대학원에도 최근 공직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폭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