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의 윤리 교육 브랜드인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ELP)’과 ‘학습윤리 가이드북’이 대학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은 가톨릭대가 지난해 1학기부터 도입한 인성·기초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성이 더이상 미덕이 아닌 기본 소양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세계 유수 대학의 MBA과정에서도 윤리 강의가 필수 과정으로 채택되어 있을 만큼 윤리·인성 교육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아직 국내 대학들에서 도입한 사례는 드물다.
가톨릭대의 ELP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교과영역 32학점과 해외봉사활동과 각종 경진대회 수상 등 비교과영역 70학점 등 모두 10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영역 32학점은 인간학·영성·사랑나누기과정 등 인성교육 분야와 영어·IT 등의 기초교육 분야로 구성돼 윤리적 리더 육성은 물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췄다.
통합적 가치를 실현하는 지식인으로 키우기 위해 교양과 전공은 물론 각종 사회활동을 하나의 틀로 묶어 가톨릭대만의 독창적인 교육 브랜드가 됐다.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는 자발적인 프로그램이지만 학생들의 호흥은 기대 이상이다. 첫 시행한 작년 1학기 527명이 참여했고, 올해 1학기에는 651명이 신청해 휴학생을 제외한 누적 참여 학생이 1175명에 이른다.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은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졸업시 총장명의 수료증과 장학금 혜택, 교환학생 및 취업추천 우대 등 특전을 부여한다”며 “가톨릭대가 품질 보증하는 학생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는 이와 함께 지난해 2월 ‘대학생 학습윤리 가이드라인’이라는 책자를 발간해 신입생들에게 배포했다. 재학생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다.
책자는 과제물 작성은 물론 협동 학습과 시험에서 출석에 이르기까지 대학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학습 활동 중에 발생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영역별로 정의하고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특히 ‘적절한 인용표기’나 ‘인용 자료의 표현을 왜곡하지 않았다’는 등 8가지로 구성된 ‘과제물 제출 전 체크 리스트’를 리포트 표지에 명기하도록 해 스스로 학습윤리를 점검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과제물 제출 전 체크 리스트’의 효과는 자체 실험 결과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교양교육원 관계자는 “각각 30명인 A반과 B반으로 나눠 B반에만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리포트 표지에 작성하게 했다”며 “A반의 경우 20명이 표절한 리포트를 제출한 반면, B반은 1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는 책자를 다른 대학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100여개 대학에 책자를 발송했고, 다른 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톨릭대는 이밖에 대학원 과정의 수업조교 50여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학부생들의 리포트와 실험보고서에 대한 조언은 물론 평가에도 일부 참여토록하고 있으며, 학습윤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학습윤리 실천 관련 아이디어 및 사례 공모전’을 열고 오는 22일까지 접수한다.
하병학 가톨릭대 교학부장은 “학생들이 과제물 작성시 자료를 인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 결국 창의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주자는 취지”라며 “처벌만 강조해 겁을 주자는 교육방식과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한용수·남준석기자>
다음은 가톨릭대가 제시한 <과제물 제출 전 체크리스트>
1. 이 과제물은 내가/우리가 직접 연구하고 작성한 것이다.
2. 인용한 모든 자료(책·논문·인터넷자료 등)의 인용표시를 바르게 하였다.
3. 인용한 자료의 표현이나 내용을 왜곡하지 않았다.
4. 정확한 출처 제시 없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아이디어를 가져오지 않았다.
5. 과제물 작성 중 도표나 데이터를 조작(위조 혹은 변조)하지 않았다.
6. 과제물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거나 구매하여 제출하지 않았다.
7. 이 과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공동 제출자로 명기하지 않았다.
8. 이 과제물과 동일한 내용을 다른 교과목의 과제물로 제출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