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그린 캠퍼스로 잘 알려진 서울여대가 지난해 재학생 600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인 ‘샬롬 하우스’ 2개 동을 오픈하면서 기숙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다.
샬롬 하우스는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15291㎡) 규모 2개 동으로 1인실, 2인실, 4인실 등 총 213개실에 학생 607명이 입주할 수 있다.
샬롬 하우스 주변은 숲과 잔디광장, 미니공원, 산책로 등 친환경을 자랑하며 학생누리관과 은행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편리함을 더한다.
원룸형 인테리어로 방마다 전용 욕실과 화장실 및 소형냉장고를 완비하고 있으며 개인별 책상에 설치된 스탠드와 화장대, 전신거울, 각종 서랍장 등 충분한 수납공간이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해준다.

입주 학생별 정맥인식시스템으로 출입하도록 했고, 화재경보시스템과 무인경보시스템, CCTV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더했고, 러닝머신·사이클·근력운동기기 등 다양한 운동기구가 구비된 운동실과 드럼세탁기 등을 갖춘 공동세탁실과 식당, 미니슈퍼 등 편의시설이 빌트인돼있다.
최신 시설에 비해 기숙사비는 저렴하다. 4인실의 경우 4개월간 기숙사비가 84만원으로 인근 자취·하숙시설보다도 싸다.
샬롬하우스 관계자는 “학교에서 먼 지역 학생 중 일정 성적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입사생을 선발한다”면서 “이번 학기에는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 공원속 그린캠퍼스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여대는 인근 전철역에서 스쿨버스로 10여분이면 정문에 다다른다.
반가운 봄비가 내린 지난 5월 11일 서울여대 캠퍼스는 흡사 수목원이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정문은 양 옆으로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 높이를 넘지 않는다. 숲 속 캠퍼스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나무와 꽃 향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나무와 꽃의 향기에 취해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숲 속에 둘러싸여있다. 드문 드문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건물들은 고풍스런 소나무색이나 붉은 벽돌로 산과 나무와 숲과 조화를 이룬다.
캠퍼스 중앙쯤에 다다르면 담쟁이가 한 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행정관 옆 넓은 잔디에 또 하나의 숲이 숨어있다.
수백년은 될법한 아름드리 나무 밑은 비를 피하거나 따가운 햇살을 피할만하다. 이 곳 잔디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삼각숲’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학생들끼리는 ‘비밀의 화원’이라고도 한다. 봄비가 내리면서 꽃과 나뭇잎들은 신입생마냥 재잘거리는 듯 하다.

삼각숲은 CF나 드라마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자 셋 여자 셋’과 ‘논스톱’ 등 시트콤과 드라마 ‘한강수 타령’, 영화 ‘두 얼굴의 여친’도 이곳에서 찍었다.
캠퍼스에는 산책로가 사방으로 뻗어있어 교외의 한적한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캠퍼스의 특별한 장소를 추천한다.
미술대학에서 인문사회대학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만남의 광장’, 붉은 벽돌이 바닥과 계단을 장식하고 있어 포근함을 더해준다.
지난해 신축한 학생 자치공간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학생누리관도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 인터넷카페와 커피숍 등의 편의시설과 함께 ‘SWEETU(스윗유)’라는 패션 매장도 인기다.
서울여대 의류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참여해 브랜드화한 패션 편집 매장으로 의류제품과 액세서리, 소품류 등을 구입할 수 있고,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생누리관 앞에 시야가 탁 트인 잔디밭도 서울여대 학생들이 꼽는 명소다. 시원하게 뻥 뚤린 잔디밭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기도하지만, 팔베개를 하고 낮잠을 청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중앙도서관의 ‘너나들이’라는 휴식공간은 책과 씨름하던 학생들에게는 재충전의 장소로 제격이다. 기존의 도서관에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해 근사한 카페를 옮겨놓은 듯하다.

인문사회대학 5층 테라스로 가면 청명한 하늘과 녹음을 느낄 수 있다. 건물 외부로 돌출된 테라스가 탁 트인 전경과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 학생들은 이곳을 ‘하늘정원’이라고 부르는데, 서울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정취를 맛 볼 수 있다.
수풀이 우거진 교정 깊숙이 들어가면 명예총장 故 고황경 박사의 호를 딴 ‘바롬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고황경 박사가 생전에 썼던 자택으로 서재 책상에 놓여있는 몽당연필과 부러진 안경태는 검소했던 그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그가 남긴 유물과 검소한 생활공간은 서울여대가 추구하는 지·덕·술을 갖춘 여성의 이미지를 내포한 듯하다. 고인은 자신의 반지와 시계 등을 팔아 장학금에 보탰을 정도로 학교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 2011년까지 ‘캠퍼스마스터 플랜’ 추진, 교육친화·다기능 캠퍼스 구축 = 주변 자연과 어울리는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는 서울여대는 지난 2007년 마련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창학 50주년이 되는 2011년까지 차없는 거리, 정문지구 문화컴플렉스 개발, 50주년 기념관 건립 등 교육친화·다기능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여대가 추구하는 캠퍼스는 ‘친환경적 IT캠퍼스’다. 자연속에 숨겨진 서울여대 건물들은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구현하는 IT집합체다. 유무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고, 웹에서 학사정보 서비스 등 모든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문지구 문화컴플렉스가 건립될 경우 캠퍼스의 대표적인 상징시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 지상 외부공간의 주차난 해소와 차 없는 친환경 캠퍼스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계별 추진되는 캠퍼스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1단계로 기숙사와 학생복지관 완공 등에 이어 2단계 캠퍼스 내 보행환경 개선, 지하주차공간 확보 등이 추진되고, 3단계로 단과대별 특색있는 외부공간 조성과 개발제한구역 내 사택지역 재개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여대 홍보실 관계자는 “건물의 무모한 팽창에 따른 혼돈의 캠퍼스를 지양하면서 구성원에게 정신적 풍요로움과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캠퍼스로 가꿀 계획”이라며 “‘ECO-IT 캠퍼스’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