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가 국제화 캠퍼스로 변모하고 있다. ‘글로벌 빌리지’를 기반으로 외국인 학생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학생과 재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인 ‘글로벌 빌리지’는 지난 2006년 9월 개관했다. 500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글로벌 빌리지는 잉글리쉬·차이니스·재패니스 빌리지로 나뉘어져 있다. 재학생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 권 학생들과 한 방에서 생활하며 언어와 문화를 나눌 수 있다.
이곳에 입주한 200여명은 매주 3회 이상 외국인 학생과 만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한 주에 1회 이상 실시되는 ‘그룹미팅(Activities)’에선 외국인 학생 3명, 한국인 학생 7명이 그룹을 이뤄 게임 등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 익스체인지(Exchange) 프로그램에선 1주일에 2회 이상 외국인 학생 1명, 한국인 학생 2명이 모여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때문에 국제교육교류본부에 마련된 익스체인지룸에선 외국인 학생과 체스를 두거나 대화에 몰입하고 있는 순천향대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마다 정해진 시간은 1시간이지만, 대부분 식사시간까지 만남이 이어진다.
최복균 학생(금융경영학과 2)은 “외국인 학생과 한 주에도 여러 번 만나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국어 실력이 늘게 되고, 외국 학생들의 문화에도 익숙하게 된다”며 “이젠 어디서나 외국인을 만나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순천향대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수는 600여명. 중국 미국 멕시코 일본 등 9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다. 그러나 그룹미팅이나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은 한정돼 있다. 글로벌 빌리지에 입주한 200여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외국인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실시되는 ‘GEE(Global Educational Exchange) Day’ 행사가 그것이다.
이는 각 나라의 외국인 학생들이 음악, 음식, 공연 등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다. 행사 기획과 홍보도 직접하고, 한국 학생을 직접 초청해 행사를 벌인다. 지난달 아시아학 과정 미국 교환학생 35명이 주최한 GEE Day행사에선 미국의 음악과 잡지, 게임이 소개됐다. 이들은 한국 학생들을 위해 커피 등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기타연주로 미국 음악을 공연했다. 또 3명의 학생이 나와 미국의 잡지와 정기간행물을 통해 미국 문화를 소개했다.
GEE Day는 이번 학기에 첫 시도된 행사다. 매주 일정한 시간에 행사를 진행해 서서히 한국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 게 첫째 목표다. 국제교육교류본부 임재삼 교육지원담당은 “이번 학기에는 일단 학생들에게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게 목표”라며 “매주 목요일 일정한 시간에 한 장소에서 GEE Day를 실시함으로써 점차 학생들의 관심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교육교류본부에 설치된 공자아카데미는 중국 언어·문화 교육의 중심지다. 중국 교육당국으로부터 설립자금의 50%를 지원받아 지난 2007년 9월 문을 열었다. 개원 이후 순천향대와 인근 초중고교에서 중국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자아카데미 김인영 조교는 “순천향대 학생들을 비롯해 한 학기 1000명 정도가 공자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중국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며 “학교와 지역의 중국 언어·문화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교내에선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GBS)에 다니는 학생들이 교육혜택을 보고 있다. GBS에 속한 경영·국제통상·관광경영·금융경영학과 학생 400여명 중 120명 가량이 중국어를 택해 회화중심의 중국어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유학생과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주제토론을 벌인다.
순천향대는 앞으로 외국인 교원·학생 수를 꾸준히 늘려나가면서 학생들에 대한 국제화 교육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상욱 국제교육교류본부장(기계공학과 교수)은 “현재 76명인 외국인 교수 수를 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600명 정도인 외국인 학생 수는 내년이면 1000명에 육박할 것”이라며 “오는 2학기부터는 국제 페스티벌을 열어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광’
도서관 1층 리모델링 이후 만족도 수직상승

글로벌 빌리지가 순천향대의 국제화를 이끌고 있다면, 중앙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선도하고 있다. 1978년 지어진 도서관 건물을 현재의 위치(대학본부와 공과대학 사이)로 이관하면서 향설기념 중앙도서관으로 개칭했다. 설립자인 고 향설(鄕雪) 서석조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씨의 환경 친화적 설계와 빼어난 조형미로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순천향대 중앙도서관은 연면적 1만1745m²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2000석의 열람실과 장서 57만권, DVD 등 영상자료 2만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리모델링 한 도서관 1층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북카페와 멀티미디어존, 그룹스터디 룸 등으로 꾸며진 도서관 1층은 늘 책과 인터넷, 영상자료를 이용하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북카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적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비치해 뒀다. 멀티미디어존에서는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황보라 학생(영어영문학과 2)은 “공강 시간에 과제를 준비하거나 영화를 보며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자주 찾는다”며 “영상자료가 많고 인터넷 등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이미옥 문헌팀장도 “리모델링 이후 8도서관 1층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80%의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에 만족을 표했고, 지금까지 15개 대학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높이는 것과 함께 순천향대가 주력하는 부분이 독서 캠페인이다. ‘책 읽는 순천향인’으로 명명된 독서 캠페인은 손풍삼 총장 취임 직후인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수도권 통학 학생들을 위해 신창(순천향대)역에 도서 3000권을 기증, 열린 문고 ‘북 스토리’도 설치했다.
신창(순천향대)역에 설치된 ‘북 스토리’는 가로 13.6m 세로 2m10cm 크기로 조성됐다. 순천향대 학생뿐만 아니라 전철 이용객이면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으며, 책은 1주일 안에 자발적으로 반납하면 된다. 순천향대는 “단순히 책을 진열한 서가가 아니라 전철 내에서 책읽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열린 문고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