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다. 맑은 햇살 속에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가노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먼 곳만 찾지 말고 주변 대학으로 눈을 돌리자. 화려한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섰던 공간에는 점차 녹음이 우거지면서 학생·교수·교직원은 물론 지역주민도 즐겨 찾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캠퍼스에 숨겨진 명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벼운 옷차림에 읽을 책 한 권 들고 캠퍼스를 방문해 보는 것을 어떨까.
■ 서울···가까운 곳에 명소 많아
고층 건물이 둘러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건국대의 일감호에는 연인들의 사랑노래가 들린다. 그동안 건대를 거쳤던 학생은 물론, 교수와 교직원, 지역주민 누구나 일감호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왜가리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발견돼 화제다.
서울여대 입구에서는 싱그러운 나무와 꽃향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꽃향기에 취해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숲속에 둘러싸인 캠퍼스에 다다른다. 행정관 옆 넓은 잔디를 잘 찾아보면 숲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잔디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삼각형 모양의 하늘이 눈에 들어와 ‘삼각숲’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학생들끼리는 ‘비밀의 화원’이라고도 한다. CF나 드라마에도 단골로 등장할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각종 시트콤과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국민대 종합복지관 상·하층부 사이에는 공원이 있다. 북악산을 바라볼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하고 앞을 정원으로 꾸몄다. 지상으로부터 20m 올라간 곳에 테라스 형태로 공원을 꾸며 놨기 때문에 ‘하늘공원’이라고 불린다.
삼육대의 명소로는 ‘제명호’를 꼽을 수 있다.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으로 생긴 호수는 ‘일곱 번 찾아오는 커플은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운산로를 따라 제명호로 연결되는 길은 넓고 완만해 불암산 등산로로도 이용된다. 솔밭과 솔로몬광장 역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교내의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학생들은 소나무의 향기를 가슴으로 느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거나 사색을 즐긴다.
■ 경기·강원···계절 정취 흠뻑
서울을 벗어나 인근 경기·강원으로 가 보자. 포천시에 위치한 대진대는 국제학관 앞 공원에 들러야 한다.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각종 꽃이 만개한 대표적인 쉼터다. 국제학관 맞은편에 있는 사회과학관 옆 돌계단 벤치 또한 학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강의실과 가까워 강의로 지친 심신을 달래거나 낮잠을 청하고 싶을 때 벤치에 몸을 기대어 소나무 향에 취하다 보면 절로 피로가 풀린다.
용인에 위치한 강남대 캠퍼스는 만발한 꽃들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본관 앞 분수대 연못은 강남인들이 즐겨 찾는 젊음과 낭만의 장소. 예술관에서 샬롬관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초록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이곳에 들어서면 저절로 사색에 잠긴다. 천은관 아래 돌계단을 따라 꽃들이 만발하면 많은 강남인들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강원도의 상지대에는 정문부터 한의학관까지 이어지는 돌담길에 자리 잡은 소나무와 향나무가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자랑한다. 학술정보원 옆 돌계단은 숨겨진 명소로, 공룡을 연상시키는 조경과 조각상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학술정보원 앞으로 가 보자. 언덕에서 보는 치악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충청·경상···신축 캠퍼스에 쉼터 찾아
대전에 자리한 목원대 캠퍼스에는 아름다운 길들이 많다. 특히 대학교회로 통하는 ‘축복의 길’은 목원인들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는 장소다. 대운동장을 끼고 도는 ‘목원길’도 학생들이 꼽는 명소. 한적하고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캠퍼스 커플들에게는 인기 높은 데이트 코스다.
충청도와 경상도에 자리한 대학들도 시간 내서 방문할 만한 곳이 많다. 괴산의 너른 터에 울창한 숲·푸른 초원·웅장한 건물로 최근 새로 지어진 중원대는 천연잔디 축구장, 연못을 두른 천연 바위동산 그리고 그 가운데 우뚝 서 있는 13홀의 골프코스를 자랑한다. 캠퍼스의 전경은 물론이고 학교 건물 내부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마치 외국 어느 휴양지의 호텔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경북 구미의 대표 대학인 금오공대 캠퍼스 역시 최근 새 단장한 캠퍼스를 자랑한다. 새로 지은 건물들 사이에는 학업에 지친 머리를 식힐 만한 곳이 많다. 우선 금오공대 정문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금오지’를 방문해 보자. 시원한 분수와 쉼터가 마련돼 여름이면 마실 나온 지역주민이 더위를 피하고 만남의 장소로 이용한다. 멋진 소나무들이 볼만하게 들어선 테크노관 앞 금오광장도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 전라···곳곳에 드라마·영화 촬영지
경북 구미를 대표하는 대학이 금오공대라면, 전북 군산에는 군산대가 있다. 언덕 사이사이로 소나무와 철쭉·벚꽃 등이 가득한 정원 같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군산대는 최근 지역주민 전체를 ‘동문화’한다는 취지로 대학 담장을 허물고 그림 같은 공원을 조성했다. 봄이 되면 꽃으로 뒤덮이고, 철쭉과 벚꽃이 소나무와 어우러진다. 붉은색·노란색 철쭉과 하얀색 벚꽃으로 물들여진 캠퍼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전북대 캠퍼스에는 플라타너스·메타세쿼이아 등이 약 297만 5220평방미터에 이르는 캠퍼스에 가로수 길을 만들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노라면 숲속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 들 정도. 명소가 가득해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십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캠퍼스 곳곳에서 촬영됐다. 옛 정문에서 분수대까지 이어지는 ‘알림의 거리’는 필수 방문 코스다. 울창한 숲길에 벤치가 잘 정돈돼 있어 전북대 학생들과 전주시민의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조선대에는 매화·동백·산수유·개나리·목련·벚꽃이 흐드러졌다. 특히 교내에 있는 대규모 장미정원인 ‘장미원’은 방문객을 즐겁게 맞는다. 총 227종 1만 7994주의 장미가 서식하고 있는데 시민에게도 전면 개방해 많은 지역주민이 향기 속으로 빠져든다. 매년 5월 개최하는 ‘장미축제’는 이미 광주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달이 가기 전에 꼭 방문해 봐야 하니 서두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