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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총장의 대통합 제의는 ‘국면전환용’(?)
송용호 총장에 공주대·공주교대 “사전 협의 없었다” 유감 표명
“발전기금 전용의혹 등 위기모면 위해 졸속 발표” 지적도
송용호 충남대 총장이 최근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간 대통합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주대·공주교대와 사전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통합추진을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대 안팎에선 최근 발전기금 전용 의혹, 연구비 편법 사용 논란 등으로 궁지에 몰린 송 총장이 ‘국면 전환용’ 카드로 ‘대통합’을 꺼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송 총장은 지난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충남지역 3개 국립대간 대통합은 어느 한 대학이 주도하는 흡수통합 형태가 아니라 서로가 윈윈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다 내놓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양교 총장과 사전교감을 통해 통합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주대와 공주교대의 반응은 다르다.

공주대는 송 총장의 기자회견 직후 “충남대로부터 사전에 어떤 공식·비공식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해당 대학과 지역사회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중요 사안에 대해 당사자 간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공주교대 권오성 기획처장도 “충남대와 어떠한 사전 교감이 없었고, 기자회견 내용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공주대와 공주교대가 통합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대 법인화와 입학자원 감소의 대안으로 통합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처럼 민감한 문제를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한 송 총장에 대해선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와 공주대간 통합 논의는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지난한 문제다. 당시의 통합 논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진출을 위해 제기된 전략적 차원이었다. 자연스럽게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입주대학으로 국립대가 배제되면서 양교간 통합 논의도 시들해 졌다.

때문에 송 총장이 통합 카드를 다시 꺼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송 총장에 대한 내부의 문제제기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송 총장은 지난 3월 경영대학원장 임명 문제로 교수들과 마찰을 일으킨 이후 발전기금 전용 의혹, 연구비 편법 사용 논란까지 나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송 총장이 지난해 3월 한 영어교육 업체으로부터 받은 발전기금 5000만원 중 일부를 업무추진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엔 교내 연구비가 행사지원비 명목으로 지원됐다며 연구비 편법 사용이 지적되고 있다.

한 충남대 교수는 “통합안이 대외적인 사전 조율 없이 졸속으로 발표됐다”며 “최근에 직면한 여러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주대 내에서도 송 총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공주대 교수는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면서 (충남대) 대학본부의 공주 이전을 제시했는데 그렇게 되면 그간 대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충남지역으로의 진출을 노렸던 충남대의 공주진출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며 “통합을 제의한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고, 버릴 수 있다는 기득권의 실체가 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간 통합은 교명 변경 문제서부터 본부 이전, 학제개편 등 민감한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송용호 총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지역 거점대의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로 통합 논의에 임하겠다고 (지역과 해당대학에) 제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공주대 등에선 “남녀가 사귈지 말지를 얘기하는 중에 덜컥 약혼 발표를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용호 총장의 교내 입지와 더불어 향후 3개 대학의 통합 논의가 쉽지 않음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5-18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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