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제주대 총장 검증 '지연'
전반적 조사 진행중..마무리 시점 계획 없어
제주대 총장 공석 사태 장기화 '우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제주대의 총장 공석 사태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1일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와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시점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지난달 말 고충석 전 총장이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총장이 결정되지 않아 교무처장 대행체제에 들어간 뒤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교과부는 고 전 총장의 임기 만료 전인 지난달 27일 “총장임용후보자로 추천된 강지용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제주대에 총장 직무대리 신청을 통보했다.
교과부가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불똥은 고스란히 제주대로 튀고 있다. 만일 교과부가 강 후보자를 제주대 총장으로 임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면 제주대는 재선거를 포함해 총장임용까지 최소한 수개월을 더 총장 공석 사태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주대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특히 다음 달 1~2일 제주도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열려 제주대는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특별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이달 안으로는 총장 임용이 결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경표 제주대 교수회장은 “특별정상회담 프로그램 중에는 제주대에서 개최되는 행사도 있는데 다른 나라 정상들이 보기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총장이 없다면 얼마나 의아해하겠느냐”며 “총장이 나서서 행사를 진행하고 타국 정상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교과부측에 올렸다.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것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교과부측은 “개인적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만 보일 뿐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총장임용후보자인 강지용 교수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 회장은 “정부가 공식적인 이유도 말해 주지 않고 총장 임용을 지연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당분간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대는 지난 1월 21일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선거를 실시, 1·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3차 투표를 진행했다. 3차 투표에서 강지용 교수가 49%(291표)의 지지를 얻어 고충석 전 총장을 11표 차이로 누르고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출됐다. 제주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강 교수와 고 전 총장을 총장임용후보자 1·2순위로 각각 교과부에 추천했다.
<정성민·민현희 기자 bestjsm·mhhph@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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