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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다문화사회와 대학의 역할
홍종명 한국외대 다문화연구센터 상임연구원
통계자료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등록 외국인 수는 85만 4000여 명이고 체류 외국인은 116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전 국민의 2%가 등록 외국인이고 매년 결혼하는 커플 열 쌍 중 한 쌍은 외국인과 결혼한다고 한다. 이제 한국 사회는 다문화사회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결혼이 늘어나고 결혼이민자들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필연적이라고 하겠다. 전통적인 한국 가정의 모습과는 달리 다문화가정에서는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공유할 수 있고 국제적인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에는 이러한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 문제로 인한 소통의 부족, 그로 인한 오해와 갈등, 차별과 따돌림 등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다문화가정이 직면한 이러한 사회적응 및 자녀교육 등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통합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다문화가정의 여러 문제들을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다문화사회의 문제에 사후 치료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낮다. 개별적인 접근보다는 사회 구성원에게 다문화 현실을 이해시키고 그에 따른 인식 개선을 이루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사회 전체의 관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 선도와 계몽의 한 축인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다문화를 이해시키고 인식의 개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학의 역할은 교육 활동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단일 문화의 가치 교육에서 다원적 문화의 가치 교육으로 전환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는 다양한 다문화 관련 과목들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기초 교양과 전공, 사회 활동과 연계된 교과목들을 중심으로 다문화사회의 가치를 홍보하고 미래 다문화사회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의 인식 전환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관련 전문인력의 육성도 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다문화에 대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올바른 다문화사회로 가기는 힘들다. 현재 수도권과 지방을 비롯해 전국 20여 개 대학이 지역 거점대학으로 지정되어 다문화 인력 양성을 하고 있다. 거점대학의 예에서 보듯이 대학들은 다문화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효과적인 지원 체계를 갖춰 지역민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교육 활동과 함께 다문화사회에 관한 국가 정책의 올바른 방향 제시도 대학이 수행할 중요한 역할이다. 지금까지 사후 문제 해결과 물적 지원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존 다문화 정책들을 선제적?예방적 차원에서 재검토해 적극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특히 동화 작업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책의 궤도를 문화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책 기조로 바꾸어 가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결혼이민자들에게 단일문화의 수용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서로의 방식과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풍토를 마련함으로써 사회 통합을 통해 성공적인 다문화사회 정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문화사회의 도래는 이미 시작했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현대 한국 사회의 화두인 다문화가정과 이를 바탕으로 전개될 한국 사회의 미래에는 대학의 관심과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공적인 다문화사회 정착과 사회 구성원의 화합을 통한 미래의 청사진을 한국 대학들이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9-05-29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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