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말까지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이 최고 54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한해 동안 연간 적립금만 최대 59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적적립금의 경우 지난해 최대 금액보다 33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적립한 대학은 가장 자금규모가 큰 사립 4년제 대학 29개교 중 13곳에 달했다.
본지가 전국 4년제 사립대 가운데 2008년 교비회계 결산규모 1500억원 이상 30개교 중 포스텍을 제외한 29개 대학의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 경제 공황이 우려되는 가운데에도 사립대학들은 많게는 한 대학당 수백억원을 또다시 쌓고 있었던 셈이다. 등록금은 인하될 조짐이 없어 학생, 학부모들의 근심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대학들의 적립금 쌓기는 계속되고 등록금은 당장이라도 다시 뛸 태세다.
● 이화여대, 국내 최고 5000억원대 누적적립금 ... 06년부터 100억~200억원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큰폭 증가 전국 4년제 사립대 가운데 이화여대가 5442억원을 적립해 누적 적립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5115억원, 2007년 5306억원, 2006년 5421억원 등으로 누적 적립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학으로서 자리를 계속 지켜오고 있다.
올 2월말 현재 이화여대는 연구기금 501억원, 건축기금 1584억원, 장학기금 626억원, 퇴직기금 81억원, 기타기금 2649억원을 적립해 놓은 상태다.
이화여대의 이같은 누적 적립금의 액수는 타 대학 대비 압도적인 수준으로 이화여대 다음으로 누적 적립금이 많은 홍익대의 4294억원과도 1200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격차는 그나마 최근 좁혀진 것으로 지난해 2월 현재 누적 적립금의 1~2위간 차이는 1400억원, 2007년에는 그보다 1000억원이 더 많은 2300억원에 이른 바 있다.
홍익대의 경우 건축기금으로만 4236억원을 적립해 이화여대와는 또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구기금은 51억원, 장학금은 5억원, 퇴직기금은 0.4억원으로 건축기금에만 적립금이 쏠려있다.
연세대가 319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고려대는 그보다 1100억원 가량이 적은 201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뒤를 따라 1000억원대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들로는 △계명대 1723억원 △숙명여대 1638억원 △경희대 1272억원 △영남대 1172억원 △인하대 1158억원 △대구대 1043억원 등으로 누적 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인 대학은 이들을 포함해 조사 대상 총 29개교 가운데 10곳으로 34.5%를 차지했다.
이외에 조선대가 997억원, 숭실대가 871억원, 서강대가 827억원의 적립금을 누적한 상태이며 △한양대 821억원 △성균관대 786억원 △경원대 726억원 △단국대 696억원 △가톨릭대 668억원 등의 순으로 누적 적립금이 많았다.
2008년 결산회계 재정규모가 처음으로 1500억원대에 올라선 경기대의 경우 올 2월 현재 누적 적립금이 98억원 가량으로 최소 200억원대 이상인 다른 대학과는 차이를 보였다.
경기대를 포함해 한국외대(227억원), 울산대(247억원), 명지대(276억원), 건국대(294억원) 등은 조사 대상 가운데 상대적으로 누적 적립금 규모가 적은 대학들로 분류됐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재정규모가 큰 매머드급 사립대들인 이들 29개 대학이 올 2월까지 쌓아올린 누적 적립금은 3조 38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본 분석 결과 밝혀졌다. 지난해 대비 3705억원 더 늘어난 금액이다.
● 지난 1년간 적립금 홍익대 596억원 가장 많아 ... 연세대 470억원, 계명대 349억원 순
지난 1년간 사립대들의 연간 적립금도 최고 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연간 적립금이 가장 많았던 홍익대가 지난 한해에도 596억원으로 첫 손에 꼽혔다. 2007년 한해 동안 759억원을 적립했던 홍익대는 그보다 162억원 가량 줄었음에도 지난해 연간 적립금이 가장 많았다.
연세대가 지난해 470억원을 적립해 홍익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홍익대와의 격차는 126억원 가량으로 적지 않다. 연세대는 지난 2007년 45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가 지난해 다른 대학들의 적립금이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14억원 가량이 늘면서 2계단 올라섰다. 건축기금이 722억원, 연구기금이 635억원, 장학기금이 148억원 가량 증가한 반면 기타기금은 1036억 가량 줄었다. 연세대는 지난 2006년 당시 382억원으로 연간 적립금이 가장 많은 사립대였다.
계명대가 지난해 349억원을 적립해 연세대의 뒤를 이었다. 계명대의 경우 전년 115억원 대비 300% 이상 증가해 특히 눈에 띄었다.
5000억원대로 국내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누적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화여대가 지난 1년간 327억원을 적립해 그 뒤를 따랐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 2006년 연간 적립금은 -114억원, 2007년 -191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327억원으로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누적 적립금 액수를 지난 2006년 2월 현재 5421억원 수준 이상 으로 다시 회복시켰다. 지난해 건축기금, 연구기금, 장학기금, 퇴직기금은 10~20억원 가량 줄었지만 기타기금을 전년 대비 358억원 가량 늘린 때문이다.
고려대가 313억원으로 상위 5개교 안에 포함됐다. 홍익대, 경원대 다음으로 연간 적립금 3위를 차지했던 지난 2007년 547억원에 비하면 234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고려대는 특히 건축기금이 721억원으로 109억원 가량 늘고 기타기금이 690억원으로 1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가 254억원, 동국대가 248억원으로 연간 200억원 이상을 적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국민대 194억원 △건국대 181억원 △명지대 142억원 △동아대 132억원 △울산대 126억원 △조선대 103억원 등 지난 1년간 적립금이 100억원 이상인 곳은 조사 대상 29개 사립대 가운데 13곳으로 45%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대규모 대학들이 모은 연간 적립금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 2006년 1313억원에서 2007년에는 전년 대비 1526억원이 증가한 2839억원, 지난해 또다시 866억원이 늘어나 37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