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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대학 재정도 타격
막대한 투자 손실로 신용등급 하락
세계 명문대학들도 차입·임금동결
세계 금융위기로 각국의 대학들이 막대한 투자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호주 등 세계 대학들이 기부금 감소·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재정난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세계 각 대학이 투자 손실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하버드대는 지난해 10월 4개월 만에 총 보유 기금 중 22%를 잃었다.

■미국, 투자손실 메우려 비용감축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학들이 투자실적 악화로 기부금 급감, 신용등급 강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신용등급 평가업체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무려 20개에 달하는 미국 대학의 신용등급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존 넬슨 무디스 이사는 “미국 내 많은 대학들이 투자 손실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을 맛보고 있는 상황이다. 손실액이 막대한 만큼 신용등급 하락폭도 크다”며 “더욱 심각한 사실은 대학들의 신용등급 하락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투자 손실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 중에는 미국의 세계적 명문대도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무디스에 의하면 지난 수년간 신용평가에서 상위 등급에 랭크돼 있었던 미국 내 12개 대학이 최근 몇 개월간 일상적 채무상환이나 지출을 이유로 총 60억 달러(한화 약 7조 4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차입했다. 또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는 최근 유동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각각 15억 달러(한화 약 1조 8730억원)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49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하버드대의 기금 보유액은 총 369억 달러(한화 46조 700억원)로 세계 최대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하버드대는 투자 악화로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총 보유액 중 22%를 잃었다. 투자손실 등에 의한 재정난이 극심해지자 현재 하버드대는 교직원 임금 동결, 신규채용 보류 등의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마이클 스미스 하버드대 교직원 대표는 “현재 하버드대는 총 2억 2000만 달러(한화 27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금 확보를 위해 교직원 관련 예산을 향후 2년간 19%가량 감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학들의 막대한 투자 손실과 관련,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토털리턴펀드 운용자 빌 그로스는 “미국 내 많은 대학들이 대단히 위험한 방식으로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금화가 힘든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일본·호주도 자산운영 손실 ‘심각’

투자 손실을 맛보고 있는 것은 일본·호주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게이오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3월 말 자산운영 손실액이 535억 엔(한화 약 69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게이오대의 자산 운용 규모는 총 1500억 엔(한화 약 1조 9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세다대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외국채권 평가손실액이 28억 엔(한화 약 363억원), 부동산 증권화상품 평가손실액이 19억 엔(한화 24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조치대 역시 110억 엔(한화 약 143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고마자와대가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54억 엔(한화 약 2000억원)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트랠리언>에 따르면 최근 호주 정부는 대학들의 부적절한 투자 실태를 문제 삼고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시드니대·뉴사우스웨일스대 등 호주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 총 5억 호주달러(한화 4850억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정부 한 관계자는 “시드니대의 경우 현재 예산 마련을 위해 자금을 차입해야 할 상황”이라며 “뉴사우스웨일스대도 지난해 8740만 호주달러(한화 847억원)의 투자 손실을 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민현희·김형 기자 mhhph·craigger@unn.net>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06-08 오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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