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캠퍼스 건립이 확정된 연세대·인천대에 이어 송도국제도시로 진출을 모색 중인 고려대·서강대·한국외대 등이 여전히 땅값 문제로 인천시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인천시와 땅값 차별 논란으로 지난해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연세대에는 3.3㎡당 50만원으로 부지를 매각했음에도 타 대학들에겐 3.3㎡당 150만원을 요구한다는 것이 대학측 주장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연세대에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며 법규상 토지조성원가인 3.3㎡당 150만원 이하로는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연세대 “특혜”는 없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3일 토지매입비 등 세부계획을 올해 9월까지 확정 짓지 못한 대학 부지에 대해서 향후 별도 활용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백재호 차관은 “송도 5·7공구 사업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 안에 세부계획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현재 인천시는 3.3㎡당 150만원 이하로는 부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천시의 ‘경영사업수익용지 매각에 관한 조례’에 의하면 송도국제도시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로는 매각할 수 없다”며 “조성원가 이하로 매각할 경우 시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땅값 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도 인천시는 연세대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최초 통합개발사업자(SPC)에 3.3㎡당 150만원 수준으로 부지를 매각했고 통합개발사업자가 다시 연세대측에 3.3㎡당 50만원으로 매각했다는 것. 인천시 관계자는 “SPC가 사업 초기에 유수 대학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연세대에 50만원으로 매각한 것일 뿐”이라며 “인천시는 SPC에게 3.3㎡당 150만원으로 부지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땅값만 400억원 이상 소요…사업추진 불가능 = 송도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인 대학들은 인천시가 3.3㎡당 150만원을 끝까지 요구하면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토지 매입에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데다 연세대가 지불한 가격의 3배 이상을 지불하게 되면 대학 구성원의 반발이 심해 사업추진이 어려워지기 때문.
이에 고려대·서강대·한국외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번에 걸쳐 총장 공동 명의로 된 항의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형평성 차원에서 인천시가 연세대에 매각했던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부지를 공급해 달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학측은 오는 7월 31일부터 시행되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들어 인천시가 토지 조성원가 이하로 부지를 매각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특별법에 의하면 외국인 투자유치 및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목적을 위해선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매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타 대학보다 3배 이상 비싼 땅값을 지불하게 될 경우 대학 구성원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땅값만 400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송도로 진출할 수 있는 대학은 현재 단 한 곳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