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체류 중인 인도 유학생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오스트랠리언>은 “인도 유학생 2000여 명이 최근 멜버른 중심가에서 발생한 연이은 인종차별적 폭력사태와 이를 방치하는 호주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며 “현재 시위가 다른 도시들로까지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는 한 폭력조직이 파티에 참석한 인도 유학생 4명을 이유 없이 폭행, 인도인들의 분노를 샀다. 또 이후에는 한 호주인이 “강도처럼 보였다”는 이유로 인도 학생을 폭행하기도 했다.
모닌더 호주 내 인도공동체 대표는 “현재 호주에서는 인도 학생들에 대한 공격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경찰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위에 참가한 인도 학생들은 “호주 내 폭력배들이 밤늦게 귀가하는 인도 유학생들만 골라 돈을 강탈하고 집단 폭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호주 당국은 인도 학생들에 대한 아무런 보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인도 학생들이 호주 사람들에게 느끼고 있는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호주·인도 양국의 외교 관계 역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모한 싱 인도총리는 최근 “호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도 학생들을 겨냥한 상당수 범죄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해 호주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인도 시민들은 케빈 러드 호주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반 호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밤늦게 홀로 귀가하는 학생을 노린 범죄일 뿐이다. 고의적으로 인도 유학생을 노린 인종 범죄가 아니다”라며 “인도인들의 깊은 이해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전체 외국인 유학생 43만 명 중 약 9만 3000명이 인도 출신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내 인도 학생 수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3만 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수가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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