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 국이 대학생·청소년 등 청년 자살이 늘어 비상이다. 현재 대다수 청년들은 학업 스트레스·친구관계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한 시절에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경제난까지 겹쳐 극심한 우울증을 겪던 중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각 국이 급증한 청년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하고 있다.
■청년 자살 폭증 원인은
‘극심한 스트레스’
<신화통신>은 최근 상하이교육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상하이 지역 내 대학생들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의하면 상하이 지역 대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 △취업난 △인간관계에서의 문제 등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인 후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자살과 관련, 장해이얀 화동정법대 교수는 “부모들이 자식에게 거는 엄청난 기대감도 학생들을 자살로 내모는 원인 중 하나”라며 “부모들이 진정한 자식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대학생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우울증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 미국 대학생 10명 중 4명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미국 내 40개 대학 22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42%의 대학생들이 학업·경제사정·교우관계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려 지속적인 우울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 응답자 중 13%는 실제로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11%는 자해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회에서 자살은 진로문제로 가장 민감한 시기인 10대에게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최근 <크로니클>·<뉴욕타임스> 등은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명문고 학생 2명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열차에 뛰어들어 잇따라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자살 사건의 주인공은 실리콘밸리의 건고교에 재학 중인 소니아 레이메이커스씨와 장 폴 블랜차드씨. 두 사람은 달려오는 지역 통근열차에 뛰어들어 숨졌으며 최근까지 우울증·자포자기 등의 증세를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한 심리 전문가는 “미국 10·20대 사망 원인 중 3번째가 자살”이라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지난달 초 발표한 ‘200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9세 사망원인 중 자살이 2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 역시 학업·진로·경제난·교우관계 불화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심리상담사 배치 등 대책마련 분주
학생들의 자살이 극심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세계 각 국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책은 전문심리상담사 투입. 대학 내 전문심리상담사를 배치,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게 하겠다는 목적이다. 최근 중국·미국 등이 대학 내 전문심리상담사 투입을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무푸천 상하이교육위원회 부소장은 “최근 각 대학에 배치할 전문심리상담사 총 241명에 대한 교육을 모두 마쳤다”며 “일반 시민들도 대학생 자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마크 올프슨 콜롬비아대 박사는 “캠퍼스 내에서 대학생들이 정신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대학 내 정신건강서비스 담당관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 질환을 앓는 학생들에 대한 접근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학내 전문심리상담사 투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민현희·김형 기자 mhhph·craigger@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