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악화 ‘교직원 해고’ 도미노
미국 하버드대 275명·미시간주립대 2년간 600여명
방학 중 캠퍼스 임대로 수익 창출·홍보효과 동시에
극심한 경기침체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막대한 적립금 투자 손실에 기부금까지 대폭 감소하자 교직원을 해고하고 대학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등 혹독한 방식으로 지출을 줄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대학들은 여름방학 중 캠퍼스를 임대해줘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교직원 감원 ‘불가피’
재정난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현재 많은 미국 대학들은 대대적인 교직원 감원까지 단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하버드대가 전체 교직원의 2%에 달하는 275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하버드대에 재직 중인 교직원은 총 1만 6000여 명이다. 하버드대뿐 아니라 미시간주립대 역시 향후 2년간 600여 명의 교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또 다트머스대학·코넬대는 이미 각 72·68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현재 대다수 미국 대학들이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어쩔 수 없이 교직원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며 “어렵지만 하버드대 역시 교직원을 해고하는 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행정 비용 줄여라” … 전화까지 없애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대학들이 재정 확보를 위해 행정 뿐 아니라 교직원·학생들에게 제공해왔던 이벤트·행사 비용까지 줄여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재 많은 미국 대학들이 상당한 예산 긴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행정 비용을 감축한 대표적인 대학은 워싱턴대·오벌린대 등. 워싱턴대 일부 학과는 사무실 내 유선 전화를 없애 월 1100달러(한화 약 140만원), 오벌린대는 건물 창문 청소 횟수를 줄여 연간 2만 2300달러(한화 약 285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했다. 또 피쳐대·칼튼대 등도 학내 청소·쓰레기 수거 횟수를 줄여 상당한 비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강의와 상관없는 행정 비용을 절약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직원·학생들에게 제공해왔던 이벤트·행사를 중단한 대학들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는 신규 교수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해 왔던 단체 여행을 없앴다. 또 디킨슨대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세탁·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중단해 연간 총 22만 5000달러(한화 약 2억 8700만원)에 달하는 재정을 절감했다.
호든 토프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 총장은 “요즘 같은 극심한 경기 침체기에 교수들이 단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100명이 넘는 교수진들이 함께 여행하고 호텔에 묵는 것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학 중엔 캠퍼스 임대 수익 창출
일부 대학들은 방학 중 비어있는 캠퍼스를 임대해 주고 임대료를 받아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미국 대학들이 올해 여름방학 중 빈 캠퍼스를 워크샵·캠프·영화촬영 등을 위한 장소로 제공,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에 위치한 리처드스톡턴대는 올해 여름방학 중 캠퍼스를 다양한 캠프 장소로 제공해 시설 이용 요금을 받기로 했다. 팀 캘리 리처드스톡턴대 대변인은 “대학들이 재정 확보 방안을 찾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여름방학은 대학들이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 중 캠퍼스 임대는 재정확보는 물론, 대학 홍보에도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이 작문 워크샵·캠프 등에 참가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를 방문할 경우 방학 중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캠퍼스를 보고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며 “고교 재학 중 받았던 대학에 대한 좋은 인상이 추후 대학을 선택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민현희·김형 기자 mhhph·craigger@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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