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임동오)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학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반도선진화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선진화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제1부와 제2부로 나눠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이 진행됐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은 ‘세계화 시대의 고등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는 제하의 기조발제를 통해 “세계화시대 대학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가 세계 최고를 목표로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에 더해 대학을 자유·자율공동체로 만들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고등교육 선진화를 위한 2대 과제는 세계화와 지방화”라며 “세계화를 위해서는 다른 나라 대학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우리 대학만의 정체성을 키우려는, 지방화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세계화·지방화를 동시에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는 김태완 계명대 교수,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맡았다. 김태완 교수는 ‘대학 규제개혁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제로 고등교육 선진화를 위해 정부와 대학이 달성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우선 정부는 △대학 규제를 최소화하는 규제일몰법 확대 시행 △규제 미적용 지역 자유화 특구 설치 △고등교육 부문 시장 개방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부는 물론, 대학도 노력해야 한다. 대학은 △국제 기준에 맞춘 교수 평가 시스템 구축 △학장·학과장·학부장 공모제 선발 △입학사정관제도 확대 실시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재정기반 확충과 국제경쟁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박정수 교수는 “재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립대의 경우 정부,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학에 대한 각종 규제를 철폐해 자율적으로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학자금·연구비 지원 기반이 확충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요자 중심의 대학개혁’을 주제로 “대학 교육이 고비용·저효율의 문제에 빠져있다. 현재 학생·학부모 등의 수요자들은 대학 교육을 외면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들이 종합대학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작지만 강한 교육중심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대학 경영 선진화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조발제·주제발표 이후에는 이에 관한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서정화 홍익대 교수의 사회로 박영규 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 김진영 건국대 교수, 천세영 충남대 교수, 반상진 전북대 교수, 김민구 아주대 교수, 양한주 동양공전 교수 등이 열띤 논의를 벌였다. 토론자들은 앞서 있었던 각 주제발표에 관한 보충 의견을 내놓으며 우리나라 고등교육 선진화 방안을 꾀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임동오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임동오 이사장은 “컨퍼런스가 우리 대학들의 세계적 경쟁력 확충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훌륭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 믿는다”며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학술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한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