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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보디빌더 전문대생, TOEIC만점 화제
중학생수준 실력에서 끈질긴 노력 성공 일궈
“혹시 잘못된 게 아닌가, 로그아웃과 로그인을 재차 해보았다. 분명 990점이었다. 군대 전역 후 단 2번만의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것이다. 그간의 노력과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며 뿌듯함과 희열이 동시에 느껴졌다. 영어라곤 ABC 밖에 모르던 내가 해낸 것이다.”

현직 보디빌더로 활동하는 전문대 학생이 토익 만점을 받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정보대학 국제비즈니스외국어계열 2학년에 재학 중인 손형경 씨(사진)다. ‘몸짱’이라는 별명의 손 씨는 미스터 부산 대회에서 3위, 미스터 창원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4년 전 부산자동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동에만 빠져 대학 진학의 꿈이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손 씨는 삼촌의 권유로 경남정보대학 관광영어과에 입학했다. 입학할 때도 대기 번호를 기다릴 정도로 공부와는 인연이 멀었다. 당시 영어 지식은 중학생 정도 밖에 안 될 정도였다.

그렇지만 입학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 손 씨는 대학까지 보내주신 부모님을 절대로 실망 시키지 않겠다며 공부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때부터 두꺼운 영어사전을 옆에 두고 책상에 앞에 앉아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입대하기 전인 1학년 때 처음 본 토익시험 성적은 고작 300점 대.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호주머니에 직접 만든 영어 문장 노트, 단어 노트를 항시 들고 다니며 반복해 읽었다.

군 입대 후에도 영어와의 싸움은 이어졌다. 첫 휴가 나와서 제일 먼저 영어 노트였고, 선임들 몰래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읽다가 핀잔도 많이 받았다. 병장이 돼서는 휴가 때 잔뜩 뽑아온 영화 대본을 잡고 씨름을 했고, MP3플레이어에 담아온 영화 파일을 끊임없이 들었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 3시간 동안 EBS 교육방송의 영어 프로그램도 들었다. 프로그램을 녹음해 자투리 시간마다 반복 청취하고 영자신문을 탐독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손 씨는 결국 지난 4월 시행한 제196회 토익 시험에서 꿈에 그리던 만점을 받게 됐다. 토익 공부를 하면서 손 씨의 꿈도 바뀌었다. 훌륭한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게 목표다.

“토익 만점을 받은 후 주위에서 영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나를 목표로 공부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희열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맘을 가졌다”는 손 씨는 “언젠가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돼 더 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07-08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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