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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권 부산외대 교수, 지식-감성의 모꼬지학습법
[베스트티처] 지식을 감성의 끈으로 장식, 선물로 주는 것이 강의의 재미

“좋은 강의의 전제는 교수와 학생이 감성의 끈을 맺는 것 입니다. 지식과 감성은 비빔밥에서 밥과 재료의 관계와 같습니다. 지식이 감성과 함께 하면 활력과 흥미를 유발시키죠. 지식을 감성의 끈으로 장식, 하나의 선물로 주는 것이 제 강의의 재미입니다. 이른바 ‘모꼬지 학습법’으로 학생들과 감성의 끈을 만듭니다.”

하수권 부산외대 EU지역통상학과 교수의 교육 철학은 ‘지식과 감성의 강의’다. 하 교수는 학생들이 지식과 감성이 하나 된 강의를 진행, 부산외대의 우수교수에게 수여되는 ‘강의우수교수’상을 수상했다. 강의우수교수상은 학생들이 참여한 강의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교수에게 주어진다.

“좋은 강의란 학생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체험으로 얻게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사회나 동료들과 소통하며, 현장 체험과 연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생명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강의에서 지식에 생명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생명이 있는 지식은 취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 교수는 강의준비를 철저히 하기로 유명하다. 강의 준비가 자칫 소홀해지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강의 자료는 주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작성하지만 이 외의 강의 준비로는 매 학기 특정 교수법 관련 주제를 정해 국내외 관련 서적을 읽고 내 강의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며 “특히 인터넷을 활용해서 최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충하여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미디어 활용 방법을 사용한다. 보조자료 제공과 수업시간 외 의사소통은 교내 사이버교육망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임 15년을 맞은 베테랑 하 교수는 학생들에게 항상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도전하면서 내면에 숨겨진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수가 할 일은 학생들이 그 가능성을 찾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식 전달자를 넘어 인생의 ‘멘토’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장기화된 취업난에 학생들이 꿈과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대학 가 분위기도 모든 것을 취업과 직결시키고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을 느끼게 합니다. 대학생이면 자신이 하고 싶은 학문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사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대학생은 취업준비생이 되어 삶에 대한 사고를 할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합니다. 취업은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 삶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대한 깨달음이 확실하면 취업문제도 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 교수는 경북대 독일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4년부터 부산외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09-07-16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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