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약대 추진지역 잇따른 변경
동국대 경주·서울→일산, 을지대 대전→성남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가 약대 증원규모와 지역별 배정원칙을 발표하자, 약대 신설추진 대학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복지부 발표 뒤 약대 설립지역을 증원규모와 배정원칙에 맞게 바꾸고 있다. 복지부는 약대가 없는 대구·인천·경남·전남·충남 등 5개 시·도에 각각 50명씩 총 250명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잔여 정원은 경기도(100명)·부산(20명)·대전(10명)·강원도(10명)에 배정된다.
이에 따라 당초 경주나 서울에 약대 신설을 준비했던 동국대는 복지부 발표 이후 경기도 일산으로 추진지역을 바꿨다. 서울과 경북(경주)에 약대 증원 배정이 이뤄지지 않자 부속병원이 위치한 일산으로 추진지역을 바꾼 것이다.
이영면 전략기획본부장은 “경북지역과 서울은 약대 배정 계획이 없어 일산캠퍼스에 약대를 추진키로 했다”며 “일산에는 의생명과학캠퍼스를 추진하고 있어 약대가 들어가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을지대도 대전에 약대 유치를 추진하다 복지부가 대전에 증원 10명만을 배정하자 성남캠퍼스에 약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100명 증원이 배정된 경기도는 신설 약대가 1~2개 정도 인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영훈 보건산업대학장은 “성남캠퍼스에는 약대와 연계할 수 있는 보건과학대과 보건산업대, 간호학과가 있다”며 “성남과 가까운 서울 노원구에 700병상 규모의 을지병원이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간 약대 설립을 공식화 하지 않았던 대학들도 복지부 발표 이후 신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정원 50명이 각각 배정된 경남지역에선 인제대와 한국국제대가 약대 신설계획을 밝혔고, 전남지역에선 동신대·목포대·순천대가 가세했다.
복지부 발표이후 고심을 거듭하는 대학도 있다. 서울에 약대 설립을 추진하던 고려대는 서울지역에 배정이 없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학교 안팎에선 충남지역엔 세종(서창)캠퍼스에 약대 설립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대학본부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한재민 기획처장은 “세종캠퍼스에는 의학·생명과학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세종캠퍼스 약대 설립을)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약대와 융합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