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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채용 시장 해 뜨나?
싱가포르·한국 등 하반기 숨통 트일 듯
대부분 국가에선 악화 추세 ‘낙관’ 일러
세계 각 국의 청년 채용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어 주목된다. 매서운 경제 한파로 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이 점차 최악의 상황을 탈피, 혹독한 실업난이 누그러질 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각 국의 채용 현황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닐 뿐더러 심각한 일자리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도 여전히 많아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국·일본 등 여전히 ‘먹구름’

채용 시장 상황이 도저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국가들도 많다. 특히 영국·일본 내 기업들은 올해 대졸자 채용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이상 감축키로 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올해 영국 기업들의 대졸자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24.9% 줄었다. 현재 영국 내 대다수 기업들은 정규직은 물론, 인턴직 수까지 대폭 축소하고 대졸 신입 사원의 초봉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퀴 거시 본머스대 졸업생취업지원센터장은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이 몇 년 전 대학에 입학했을 때와는 너무 다른 요즘 상황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그러나 취업 시장은 곧 다시 전처럼 돌아올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채용 상황 역시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일본의 한 채용 전문 잡지가 조사를 벌인 결과 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들의 올해 신규직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무려 23.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감소에도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일본 내 대졸자는 지난해에 비해 8.1%정도 늘었다.

■싱가포르·한국 등 하반기 대졸자 채용 늘 듯

세계 각국들 가운데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청년 일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한국 등이다.

싱가포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대졸자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최근 인력 컨설턴트업체 허드슨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싱가포르 기업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허드슨에 따르면 지난 5월 총 700명의 싱가포르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실시된 ‘대졸자 신규 채용 계획에 관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26%가 3분기인 7∼9월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기업 중 지난 2분기 직원을 신규 채용한 곳은 20%에 불과했다.

허드슨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고용주 임금 보조 정책, 노동자 훈련 프로그램 등이 기업의 채용 인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계속해서 채용 동결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아 고용 사정이 급격하게 호전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기업들도 올해 하반기 대졸자 신규 직원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 이하 대한상의)는 최근 취업포털 (주)잡코리아와 함께 국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 계획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는 394개 기업이 응답했으며 이중 307개가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 총 1만 1700명가량의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8.2%가량 줄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무려 88.6%가 늘었다”며 “우리나라 취업 시장이 이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을 살펴보면 △전자 2784명 △조선 1550명 △식품 1393명 △금융 1230명 △유통·무역 832명 △건설 795명 순으로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기업(248명), 석유화학(197명), 자동차(200명) 등의 업종은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이 비교적 적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고용 전망이 나아져 다행이나 아직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이 보이면 더 많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07-17 오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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