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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 잘 가르치는 대학 돼야"
임해규 의원·대교협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교육전문가들 한 목소리

국내 대학들이 학부 교육 혁신을 통해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임해규 의원(한나라당)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30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학 교육,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참석한 고등교육전문가들은 대학 학부 교육의 변화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한 김영섭 한동대 부총장은 “2009년 스위스 IM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부합도는 57개국 중 51위”라면서 “지금 이 시대와 사회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대학교육은 지적능력만을 키우는 산업화시대 인재를 양성하는 데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장은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기대에 미흡한 대학교육은 오늘날 우리사회 전체가 교육의 문제로 고통받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교육 혁신은 대학교육 혁신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부총장은 학부 교육 혁신 방향으로 △소규모 토론식 수업 △교수업적 연구/교육 균형 평가 △전공변경 가능 △글쓰기·사고력 등 기초소양, 영역별 학제간 교양, 인성교육 등 필수 △창의성·융합과목 개발 △OECD식 평가(대학을 논문·교수·시설·재정 등에 의해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입학할 때에 비해 졸업할 때 사고력·문제해결 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느냐에 따라 대학을 평가) 등을 제안했다. 또한 김 부총장은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연구·산학협력에 집중돼 있었다며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부총장은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혁신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혁신은 한 부분만 바꿔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선발시스템·교양 및 전공 교육과정·교육평가 및 개선 시스템·학사제도 등 교육시스템 전반에 거친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들 역시 대학 학부교육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민경찬 연세대 대학원장은 “그동안 대학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한 것은 근본적으로 평가의 개념과 시스템이 원인이라고 본다”며 “총장·교수·정부·언론 등은 배치표, 연구 중심의 계량적 지표에 기반을 둔 국내외 기관평가, 고시 합격생 수 등에 매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민 원장은 “대학교육 변화의 핵심은 대학교육의 중요성과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에 기반한 평가와 투자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라면서 “교육에 대한 사고의 틀을 ‘시스템’에서 ‘사람’으로, ‘양’에서 ‘질’로, ‘기능’에서 ‘가치·정신·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철 전국대학교무처장협의회장은 “학부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전담교수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교육전담교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은 국가적으로도 학부교육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교육 내실화를 견인할 수 있는 기제로 강의평가의 전면 공개는 필요하다”면서 “강의평가 공개는 학생의 교육선택권 확대는 물론 교수 간 선의의 경쟁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교육 내실화의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기동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선진화과장은 “대학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서느 무엇보다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지원에 대한 대학 내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교수학습지원센터를 활성화하고 신임교수 워크숍·경력교수 세미나 등 교수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송 과장은 “많은 대학이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면서 학부교육 부실화의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학부중심대학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9-07-30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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