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도 캠퍼스에서 보내자!”
미국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보다 실속 있는 방학을 선사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 방중에도 캠퍼스를 풀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여름방학에는 학생들의 경제난 해결을 돕기 위해 학내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한 대학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대학들도 많다.
■“아르바이트도 캠퍼스에서” = 극심한 경제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방학에는 많은 대학들이 학내 곳곳에 학생들을 위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물론, 학비가 저렴한 타 대학으로의 이탈도 방지한다는 취지다.
·<시티타운인포닷컴>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스터대학은 올해 여름방학 지난해보다 3배 많은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창문청소·나무심기 등의 학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스터대학이 올해 여름방학 학생들의 급여·식비 등으로 책정한 예산은 무려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4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학생들은 학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방학 중 3400달러(한화 약 420만원)씩을 벌 수 있게 됐다.
커트 홀름즈 우스터대학 학생회장은 “최근 경제난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여름방학 동안 대학 측이 제공하는 아르바이트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대 역시 올해 여름방학 학생들에게 제공할 80여 개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여름방학 세인트존스대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수당으로 책정한 예산은 총 35만 달러(한화 약 4억 3500만원)정도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들 중 대부분은 페인트칠·청소 등의 육체노동이지만 반응이 좋다.
댄 월렌 세인트존스대 총장직무대리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재정난 역시 점점 더 극심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방학 기간 내내 아르바이트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들이 보다 마음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학내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인트존스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인 브라이언 제스퍼슨씨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해 염려하던 중 대학 측의 배려로 교내 식물원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다행”이라며 “방학 동안 학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총 4000달러(한화 약 500만원)를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소득은 모두 등록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비 신입생·학부모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 예비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애팔래치안주립대는 최근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여름방학 중 수학·과학 관련 학과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수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입생들이 입학 후 대학 강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사전에 교육한다는 취지다. 대학 측은 기초수학 강좌 수강 인원을 한 반 당 20명으로 제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밀착 교육을 제공토록 하고 있다.
애팔래치안주립대 예비 신입생 애이미 메써씨는 “현재 대학에서 마련해 준 기초수학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며 “입학 전 시간을 대학에서의 학업을 준비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UCLA·컬럼비아대·퍼모나대학 등은 학부모들을 위한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UCLA·컬럼비아대·퍼모나대학 등이 자녀들의 대학 생활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을 심경을 고려해 여름방학 중 특별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포치 퍼모나대학 입학처장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 캠퍼스 투어는 이 같은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수 있는 훌륭한 방안”이라며 “캠퍼스 투어가 새로운 가족 여행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