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 기숙사 신축공사를 둘러싸고 장기간 갈등해온 개운사와 고려대가 합의점을 찾았다.
개운사와 고려대는 지난 5일 오후 개운사에서 개운사 주지 범해스님, 고려대 이기수 총장, 승가대 총장 태원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ㆍ개운사 장학회'를 설립하기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했다고 개운사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장학회는 고려대 입학생과 재학생 중 생활이 어려운 학생 108명을 매년 전국 사찰 추천으로 선발해 고려대의 신축 기숙사 입주권을 주고, 운영기간 30년간 총 15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그간 중단됐던 고려대 학생 기숙사 신축공사가 재개되게 됐다.
고려대는 지난해 9월 개운산 중턱에 7층 규모의 기숙사 신축 공사에 들어갔지만 개운사 측은 공사현장이 개운사 암자인 보타사 마애불로부터 겨우 86m, 개운사로부터는 1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아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하는 등 반발해왔다.
양측은 공사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보타사 마애불을 보호하기 위해 진동 계측기로 상시 점검하고, 사찰에 행사가 있을 때는 미리 요청하면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건물구조와 디자인도 사찰과 문화재 환경에 맞게 설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개운사 측은 "건축공사를 둘러싸고 시행자와 주변기관의 마찰을 해결하는데 금전적 보상이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장학사업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9-08-06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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