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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특전사 훈련 받은 여자야”
영남대 여학생 30명, 3박4일간 군 훈련



“힘듭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기십시오. 고통은 여러분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 영남대 여학생 30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북 익산시 금마면 육군 특전사에서 열린 하계특전캠프에는 전국 각지에서 244명이 참가했다.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영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모집한 특전캠프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영남대 여학생들이다.

4일 오후 1시 반,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 입소식을 마친 뒤 PT체조와 특공무술훈련까지 받았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군복이 아직 낯설기만 하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아 힘들기만 한데 교관은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허락하지 않는다.

“여학생이라고 봐주는 거 없습니다.”

교관의 기합에 군기가 바짝 든 채 첫 날을 보냈다. 이튿날은 화생방이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화생방실습실에서 눈물, 콧물 범벅이 돼 뛰쳐나온 그들은 한동안 숨쉬는 것조차 괴로워했다.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난 다음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나 했더니 곧이어 참호에서의 진흙탕 격투, 단체줄넘기, 타이어 끌기, 낙하산 경주, 송풍훈련, 보트릴레이 등 고된 훈련이 계속됐다.


입소 3일차에는 특전캠프의 하이라이트인 공수지상교육과 모형탑, 모형문, 레펠 교육 등 특전사 훈련이 이들을 기다린다. 가장 공포스럽다는 11.5m 높이의 모형탑에서 강하훈련을 체험하는 등 특전대원들의 고난도 공수지상훈련을 체험한 교육생들은 저녁에는 교관, 조교들과 함께 캠프파이어와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혹독했던 3박4일 간의 훈련은 이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사회에 진출하기 전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테스트해보고 싶어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는 김미진(영남대 독어독문학과 4) 씨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 도저히 참아낼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 오늘 이렇게 수료증까지 받은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 어떤 힘든 순간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주관으로 지난 2007년부터 동·하계 특전캠프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0명의 여학생들이 특전사훈련을 받았다. 김정애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공동체적 삶을 중시하는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진취성을 갖춘 ‘Y형 인재’로 우리 여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8-06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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