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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위기, 수업연한 자율화가 열쇠”
기획실장협의회, 제주서 연찬회 열고 방안모색


[제주=김기중 기자]
“전문대학 위기는 4년제 대학과의 차별에서 온다. 이 문제를 풀려면 수업연한이 자율화돼야 한다.”

전문대학기획실장협의회가 전문대학의 위기 타개책으로 수업연한 자율화를 꼽았다. 13~ 14일 동안 제주에서 열린 전문대학기획실장 하계 연찬회에서는 전문대학의 위기를 짚어보고 해결책인 수업연한 자율화에 대한 방안들이 모색됐다.

양한주 협의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선진국은 앞 다투어 고등교육체제를 평생교육체제로 전환하면서 국가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기능과 역할중심의 고등교육체제’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한 채 일반 4년제 대학과 2~3년제 전문대학이라는 수업연한 중심의 구태의연한 고등교육체제를 고수하고 있어 전문대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등교육체제를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재편해 선진국형 평생교육, 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고 교육재정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낮은 급여를 받는 것과 관련 “학력위주의 급여 및 직위체계를 능력위주의 체계로 전환해 사회구조개혁과 교육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자율화는 단순히 전문대학의 생존이나 이익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시대적·사회적 요구”라고 말했다.

김정길 전문대교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전문대학의 네트워크화된 조직을 통해 전문대학에 대한 위상과 관심이 고위정책관계자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등에게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강화해 수업연한의 다양화를 꼭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확대 지원, 전문대학이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부분의 제도적 개선과 함께 전문대학 위상제고를 위한 홍보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을 맡은 윤여송 인덕대학 교수 역시 “고질적인 교과부 정책의 핵심은 수업연한 규제가 핵심”이라며 “영국이나 핀란드 등 주요국가에서는 이미 벌써 2~3년 과정이 발전돼 교육경계 없어졌고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와 관련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묶어 연구중심 대학과 직업교육 중심 대학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이런 문제를 당장에 할 수가 없으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이원화 체제도 고려해볼만 하다”며 “대학과 전문대학의 전면적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이 전문대학답게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전문대학기획실장협의회는 협의회를 이끌어갈 임원도 선출했다. 6개월 동안 회장대행을 맡았던 양한주 협의회장이 회장직을 이어가기로 했다. 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전문대학기획실장협의회 말·말·말...
무거운 분위기 속 위트 돋보이는 말들

제주에서 열린 전문대학기획실장협의회에서는 전문대학의 위기에 대한 반성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 무거운 분위기의 연찬회에서는 간혹 위트 있는 말들이 나와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게 바로 전문대학의 현주소다=“최근 일주일 사이에 새로운 정책이 마련됐죠. 아마 오늘 서울에서 또 미팅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산업체 위탁생 모집 과정이 4년제 대학까지 확대되기로 했답니다. 이게 바로 전문대학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양한주 기획실장협의회장, 개회사를 시작하기 전 전문대학의 차별을 강조하며)

◆양 협의회장 키가 많이 커진 것 같다=“양 협의회장님 키가 많이 큰 것 같습니다. 신체 이야기가 아니라 자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양 회장님이 전문대학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다보니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양 회장님이 연설을 너무 잘 하셔서 분위기가 다운이 됐는데, 이걸 제가 어떻게 살려야 할까요.”(김정길 전문대교협의회장, 양 협의회장의 개회사를 칭찬하며)

◆전 빈그릇입니다=“제가 평생직업교육국장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저보다도 여기 계신 기획실장 여러분들이 전문대학에 대해 더 잘 알고들 계시리라 봅니다. 저는 빈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김규태 교과부 평생직업교육국장,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빈 그릇은 일부러 비워놓은 것=“빈 그릇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빈그릇이지만, 멋있는 요리를 담기 위해 일부러 비워놓으신 것 같습니다. 전문대학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신성호 아주자동차대학 기획실장, 김규태 국장의 기조강연 이후 사회를 이어가며)

◆휴대폰 하나 살 때도 철저히 조사하는데=“전문대학은 전문대학교라고 안 하는데, 모두 ‘교’자를 붙이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구별이 어렵다고 해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간단한 휴대폰 하나 사더라도 기종부터 성능까지 철저히 조사 하는데, 대학 진학하는 사람이 그런 것 하나 구별 못하고 마구 지원하겠습니까. 이거야 말로 기우이고 우려 아닌가요?”(정환호 인덕대학 기획처장, 김규태 국장에게 전문대학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전문대학은 스콧보다는 아문센이 돼야한다=“아문센과 스콧 대령이 남극탐험을 했는데 아문센은 성공하고 스콧 대령은 실패했습니다. 왜일까요? 아문센의 성공이유는 몸집을 줄이고 날렵하게 탐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문대학은 아문센이 돼야 합니다. 철저한 현지화, 유연한 현실주의, 불확실성의최소화, 경량화 및 슬림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윤여송 인덕대학 교수, 전문대학의 위기 돌파 방법을 설명하며)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08-14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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