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 1484명, 국제(수원) 1740명 등 총 3224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가 수시 1차에서 △일반전형 791명 △네오르네상스 영예형 50명 △네오르네상스 창의형 22명 △국제화 150명 △과학인재 20명 △국가공헌대상자 30명 △모범학생 50명 △자매지역고교 60명 △특기자 16명 △농어촌학생추천 95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에서는 200명을 선발한다.
국제캠퍼스는 수시1차 △일반전형 610명 △경인지역학생 165명 △네오르네상스 영예형 50명 △네오르네상스 창의형 20명 △국제화 170명 △과학인재 7명 △국가공헌대상자 20명 △모범학생 45명 △자매지역고교 50명 △농어촌학생추천 99명을 모집한다. 수시 2차의 선발인원은 300명이다.
이번 수시모집의 특징은 전형요소 중 논술·학생부·서류 중에서 어느 한 가지만 뛰어나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학생을 뽑는 수시 1차 일반전형은 논술전형으로 보면 된다. 모집인원의 30%를 논술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이어 논술(60%)과 학생부 성적(40%)으로 나머지 모집인원을 선발한다. 강제상 입학처장은 “평소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을 해온 학생이라면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며 “논술 우선선발(한의예과 제외)에서는 최저학력기준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전형도 지난해 114명에서 682명 모집으로 확대됐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12.6%에 해당한다. △네오르네상스 △과학인재 △국제화전형이 대표적이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영예형과 창의형으로 구분된다. 영예형은 리더십 자격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창의형은 별도의 지원 자격이 없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
과학인재전형은 올해 신설된 전형으로 수학과 과학에 강점을 가진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논술(40%)·서류(40%)·학생부(교과 20%)가 반영된다. 국제화전형도 올해부터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영어점수가 지원 자격이 된다. 토익의 경우 900점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고, 서울의 경우 서류평가(60%)와 면접(40%)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학생 스스로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주요 평가요소가 된다. 강제상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가 중요하다”며 “서류평가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 제시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선 지원자의 가정형편 등을 고려한 종합 판단이 내려진다. 사회봉사 시간이 좀 더 많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강제상 처장은 “같은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면 좀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이, 성적이 하향 추세인 학생보다는 상향 추세인 학생이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다양한 전형들을 살펴보고 자신이 유리한 전형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임진택 입학사정관은 “각 전형마다 개설한 취지가 있기 때문에 성격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자매지역고교전형에 지원할 요건이 되면서도, 이를 잘 몰라 일반전형으로 지원해 손해를 보는 학생도 있다”고 조언했다.
경희대 수시 지난해와 뭐가 달라졌나?
사회과학·생활과학부 등 학과모집 확대
약과학과 신설, 수능 최저학력기준 강화 
지난해 수시 1차모집의 ‘교과우수자전형Ⅰ’이 ‘일반전형’으로 변경됐다. 모집인원도 지난해 보다 64명이 감소해 서울 791명, 국제 610명을 선발한다. 자매지역고교의 모집인원도 42명이 감소해 서울 60명, 국제 50명을 모집한다. 모범학생·경인지역학생 전형의 모집인원도 감소했다. 반면 국가공헌대상자 전형과 수시 2차 교과우수자전형의 모집인원은 확대됐다.
학부제에서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한 곳도 눈에 띈다. 사회과학부는 정치외교학과·행정학과·사회학과로 분리됐고, 생활과학부는 아동가족학과·주거환경학과·의상학과로 분리 모집한다. 무역학부와 언론정보학부도 학과로 전환됐다. 특히 생활과학부는 모집단위를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로 변경했다. “학과 커리큘럼상 인문계 학생에게 불리할 게 없고, 교차지원이 가능해 현재도 인문계열 학생이 많이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게 대학측 설명이다.
호텔관광대학엔 ‘Hospitality 학부’를 신설했다. 기존 모집단위인 외식산업학과와 조리과학과를 통폐합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약학대학 내엔 약과학과가 신설됐다. 제약산업을 선도할 인재 양성이 목표다. 강제상 처장은 “약대 50년의 교육역량을 바탕으로 의약품의 제조와 관리, 신의약품 개발을 담당한 전문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전반적으로 강화된 점도 이번 수시 모집의 특징이다. 최저학력기준은 수시1차 일반학생전형의 일반 선발, 입학사정관 전형 중 국제화·과학인재 전형, 수시 2차의 교과우수자 전형에서 적용된다. 수시 1차의 일반선발에서 논술우수자 우선선발은 전년도엔 전 모집단위에서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올해엔 한의예과에서 수능 2개 영역 1등급의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와 한약학과, 약과학과는 수능 2개영역 2등급이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된다.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 1개 영역 2등급이 적용됐던 전년도에 비해 상향 조정됐다.
입학사정관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은 모집인원을 늘리고, 지원 자격을 세분화했다. 지난해엔 서울캠퍼스에서만 2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에는 서울 72명, 국제 70명을 선발한다. 경희대 입학처는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1년간 관찰한 결과 학교생활과 학업성적면에서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원자격도 전년도에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올해에는 ‘영예형’에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재학 중 전교 총학생(부)회장, 학년학생(부회장) 출신자로서 학교장 추천자로 자격을 제한했다. ‘창의형’에 지원하는 학생은 봉사활동·외국어·리더십·전문성·학업 등의 분야에 자신 있는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전년도에는 담임교사 추천을 받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국제화 선도 대학으로 명성 쌓아
UN과 밀접한 관계 구축, 세계시민포럼 개최
UN·국제NGO에 인턴십 파견...UN 직원 배출

“세계시민의식을 키워야 진정한 국제화다." 김의영 경희대 국제교류처장의 말이다. 단순히 국제화 지수를 높이는 국제화가 아닌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의식을 심어주는 국제화를 강조한 말이다.
경희대는 UN과 밀접한 교류관계를 맺고 있는 흔치 않은 대학이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 개최하는 ‘국제협력 여름 프로그램(Global Collaborative)’은 UN기구 의장, 세계적 석학이 초청되는 지성의 축제다. 지난해 ‘글로벌 거버넌스와 동아시아 문명’을 주제로 열린 ‘국제협력 2008 여름 프로그램’에선 문화·경제·사회·과학·UN 등 5개 분야 19개 과목이 개설됐다.
강사로는 UN NGO협의체(CONGO)의 리베라토 버티스타 의장, UN 경제사회국(DESA)의 하니파 마쯔이 부장 등 UN과 관련단체 고위 인사가 직접 강단에 섰다. 세계 석학의 강의도 이어졌다.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인 존 아이켄베리 국제정치학 교수,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스쿨의 애브너 밴너 교수의 강의가 대표적이다. 석학의 강의를 외국인 학생들과 같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경희대 국제협력 프로그램이 갖는 장점이다. 지난해엔 484명의 수강생 중 30%가 외국인 학생이었다. 지난 7월 한달 간 열린 올해 ‘국제협력 2009 여름 프로그램’에도 15개 강의가 개설됐고, 522명의 참가학생 중 38%인 196명이 외국인 학생이었다.
이밖에도 매년 학부로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만 10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외국인 학부생은 4000여명이다. 2008년 6월 현재 세계 59개국 337개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매학기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재학생 중 교환학생으로 매년 해외로 나가는 학생은 2000여명에 이른다.
경희대는 UN에 인턴십을 파견하는 유일한 대학이기도 하다. 경희대가 운영하는 ‘UN/I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십명의 학생이 UN에 국제 NGO에 파견된다. 이중에선 UN 공보국(DPI)과 경제사회국(DESA)의 정식 직원으로 진출한 졸업생도 있다.
UN과의 탄탄한 관계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게 지난 4월 열린 세계시민포럼(WCF)이다. UN이 아시아의 한 대학과 대규모 포럼을 공동개최했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지만, 대학이 세계시민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세계경제포럼(WEF)과 세계사회포럼(WSF)에 버금가는 규모로 발전할 전망이다.
김의영 처장은 “UN이 어느 한 특정 대학과 대규모 포럼을 공동 개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세계평화를 위해 경희대가 노력해 온 점을 UN이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