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각 대학이 얘기하는 유비쿼터스 캠퍼스는 진정한 의미의 U-캠퍼스는 아니다.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올바로 알아야 한다.”
한양대 유비쿼터스 최고위과정 원장, 유비쿼터스 녹색협의회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조병완 교수(토목공학과)는 U-캠퍼스의 개념이 ‘M(모바일)-캠퍼스’와 혼동돼 사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비쿼터스’의 개념이다. 그렇다면 조 교수가 얘기하는 ‘유비쿼터스’는 뭘까.
“U-러닝을 보면 알 수 있다. 흔히들 인터넷 강의를 듣는 e-러닝을 넘어 이동 중에도 네트워크에 접속해 공부하는 것을 U-러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U-러닝은 시·공간을 초월하고, 양방향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해야 한다.”
조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동영상 강좌를 듣는 것은 M-러닝에 해당한다. 진정한 의미의 U-러닝 전단계인 셈이다.
“유비쿼터스의 핵심 개념은 컴퓨터와 센서가 점차 작아지면서 사물에 내제돼 지능화된다는 점이다. 사물에 내제된 컴퓨터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시공을 초월한 정보교환이 가능해 진다.”
실제로 그의 연구실 컴퓨터는 성동교에 설치된 센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었다. 만약 성동교에 감당치 못할 과적차량이 지나간다면, 지능화된 교량 스스로가 이를 통제할 수 있다. 나아가 반경 1km 내에 있는 운전자에게 이를 전달하고,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래의 ‘U-지능형 교량’이다.
“정부가 신설되는 도시마다 U-시티 개념을 도입하면서, 각 도시마다 관제센터를 설치하는데 진정한 U-시티에선 필요 없는 일이다. 사물에 내제된 컴퓨터와 센서가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교통통제 등 방재망 구실을 할 수 있다.”
조만간 이런 의미의 ‘유비쿼터스’와 사이버공간이 융합될 것이라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사이버공간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 실제 지도를 갖다놓은 것 같은 형태로 발전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같은 일이 실제로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가상공간의 ‘세계 표준화’가 일어난다.
유비쿼터스와 결합한 사이버공간엔 대학도 있다. 미래의 캠퍼스에선 교수든 학생이든 ‘아바타’로 현실의 수업을 대신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상호 교류할 수 있다. 지능을 가진 자신의 아바타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도 교수의 아바타가 대신 해 준다. 이렇게 되면 사회생활과 대학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이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
조 교수가 전망하는 미래형 캠퍼스엔 친환경적 요소도 포함된다. U-캠퍼스만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합한 미래형 캠퍼스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녹색캠퍼스의 기본은 물이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 정도로 연중 적지 않은 비가 내린다. 이 많은 양의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가 버리는 데, 이를 잘 활용하면 유용한 에너지가 된다. 빗물을 저장하고, 이를 순환시키면 에너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 이를 실개천으로 복원하면 녹지·생태 공간이 조성된다. 이런 환경이 캠퍼스에 구현된다면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이 되는 것이다.”
조병완 교수는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1984년까지 현대건설 해외토목부에서 일했고, 88년까진 리비아 라스라누프항만공사 설계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거쳐 2001년부터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한국도로공사·건설교통부 등에서 설계자문·심의위원을 역임했다. 약력으로 보면 전형적인 토목공학과 교수지만, 2003년 우연한 계기에 IT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비쿼터스 전문가가 됐다.
“2003년 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이동통신 등의 분야를 10대 신상장동력을 선정했다. 그래서 어떤 것들인가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토목공학과 무관한 게 아니었다. 신성장동력이라는 DMB나 와이브로 기술이 결국 도시생활 인프라를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닌가. 사실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우리(토목공학)쪽 일이다.”
조 교수는 결국 유비쿼터스가 가상현실과 융합되면서, 가상현실에서도 세계 표준화가 이뤄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세계지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이버공간이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사물간의 교류가 가능한 컴퓨터와 센서 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업에 의해 유비쿼터스 관련 정책이 끌려가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우리가 세계 1등이 돼야 한다. 내가 가진 센서기술 등을 국가에 제공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한 국가적 준비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