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수시모집이 오는 9월 9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194개 대학이 총 22만7092명을 모집, 합격자 발표가 예정된 12월 13일이면 22만7092명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은 수시 1학기 폐지·수시모집 인원 증가·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대학 확대 등 변수가 많아 여느 해보다 관심이 높다. 따라서 수시전략을 철저히 마련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 준비된 자에게 대학 합격문이 더욱 넓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47개 대학의 총장들이 모인 간담회가 지난 28일 대교협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이주호 교과부 1차관과 이배용 대교협 회장(테이블 건너 푸른색 정장)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확보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수시=학생부, 공식을 깨라’=2010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 중 하나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늘었다는 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 따르면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70개 대학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에 비해 24개 대학이 증가한 80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학생부가 수시모집에 기본적인 전형요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당락의 키워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수시=학생부’라는 공식에 치우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즉 수험생들이 숙지해야 할 부분은 학생부의 외형상 반영비율이 아닌 실질반영비율로 이를 꼼꼼히 따져 수시모집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란 전형 총점에서 실제 학생부가 미치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A대학이 학생부 50%를 반영하고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10%라면 실제 전형 총점에서 학생부는 10%만 반영된다. 이처럼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실질반영비율을 살펴보면 대학에 따라 경중이 있을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본인의 학생부 성적이 좋고 대학의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수시에 지원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면서 “반드시 실제로 반영되는 전형요소상의 경중을 파악하고 대학별 학생부 환산점을 산출해 지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요소별 당락 키워드를 찾아라’=수시모집은 정시모집에 비해 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정시모집이 성적 위주의 선발이라면 수시모집은 특기·적성 위주의 선발이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의 전형별 특징을 꼼꼼히 살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의 ‘2010 수시전형 분석과 지원 전략’에 따르면 논술 중심의 전형에서는 논술 변별력이 합격 당락에 크게 작용한다. 지난해의 경우도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논술로 2~3등급 정도 역전해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부 중심의 전형에서 합격의 당락은 교과성적에 의해 결정되고 또한 적성 중심의 전형은 객관식 지필고사를 보는 관계로 변별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는 “최종 합격의 당락을 정하는 변수는 대학별고사를 보는 경우 논술·면접·적성 등의 변별력이 클 수 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정하는 경우에는 이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지원은 NO, 맞춤형 전략은 YES’=일반적으로 수시모집은 소신지원이라고 불린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이나 추가모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묻지마 지원’은 금물이며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대입 관문을 공략해야 한다.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방법은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목표 대학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논술에 강하다면 논술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면접·구술고사에 자신 있다면 면접·구술고사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에는 논술과 면접구술고사 반영비율이 증가해 논술과 면접·구술고사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이 더욱 유리해졌다.
실제 논술은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대·이화여대·인하대 등 37개 대학에서 실시하는데 이는 지난해 24개 대학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면접·구술고사 반영비율은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봤을 때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65개 대학에서 92개 대학으로, 10% 이상 반영 대학이 14개 대학에서 20개 대학으로, 5%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2개 대학에서 5개 대학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늘었다.
모집인원의 10%가 입학사정관전형
2010학년도 수시모집의 최대 변수는 입학사정관제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87개로 모집인원만 해도 2만2787명에 달한다. 이는 총 수시모집 인원의 10%에 해당, 수시모집 합격자 10명 중 1명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들어오는 셈이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입학사정관제, ‘대학 가는 지름길’이 될지 주목된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라”=입학사정관제는 일반적으로 △학생의 특성(인지적 특성·정의적 특성·잠재력 등) △대학 및 모집전형과의 적합성(건학이념·모집전형에의 적합성 여부 등) △교육여건(가정환경·고교 교육과정 특성 등) 등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평가는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수능성적 등 서류는 물론 현장(가정 및 학교) 방문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단 입학사정관제는 학교마다 전형이 다양하고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강점이 최대한 어필할 수 있는 대학의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이 가장 큰 무기”=입학사정관제의 합격 비결 중 하나는 진실성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최우선 그리고 기본적인 요소가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라는 점을 감안, 행여나 서류 부풀리기를 시도했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특히 학생부와 추천서는 교사들이 작성하지만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유연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서류를 잘 준비해 진실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강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서류를 부풀리면 입학사정관들이 면밀히 검토해서 확인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현장 실사도 한다. (서류는) 입학사정관들이 납득하고 감동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학생부도 좋지 않고, 논술이나 구술면접도 자신 없으니 입학사정관전형에라도 지원해 볼까?”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한 오산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대학 진학 후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학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면밀히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학업능력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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