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 신종플루 감염자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강을 맞은 대학들은 신종플루 대책반을 꾸려 감염자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대는 확진자 2명, 유사 증상자 8명 등 모두 10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2명은 최근 완치됐고 8명은 격리 치료중이다.

서울대는 특히 유사증상자를 포함한 신종플루 감염자 발생이 6월 1명, 7월 2명, 8월 4명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에 주목,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대는 의사가 수술할때 사용하는 덴탈마스크 6만장을 주문해 4만여장을 각 단과대와 기관에 배부했으며, 체온계도 확보해 단과대별로 나눠줬다. 또 고형비누보다 소독력이 10~20% 우수한 걸로 알려진 물비누로 교체했다.
숙명여대의 경우 방학 중 2명의 학생이 신종플루로 확진됐다. 모두 완치된 상태지만 추가적인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이 대학은 학내 구성원 전원에게 마스크를 배부했고 사무실마다 체온계를 비치해 수시로 발열여부를 체크하도록 했다.
또 개강에 앞서 기숙사와 강의실, 보건진료소 등 학내 전역에 대한 소독작업을 마쳤으며, 건물 각 층마다 손소독기를 비치했다.
감염 우려 때문에 대학내 보건소 방문자도 급증하고 있다. 인하대 보건소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80명 정도지만 최근 평균 2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인하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은 입국 후 7일 동안 발열체크를 하며 중점 관리하고 있다”며 “보건소 직원이 강의실로 직접 찾아다니며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경우를 대비한 대학도 있다. 서강대는 교수가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학내 교수학습센터를 통해 사이버 강의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상대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교내에서 대규모 신종플루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학교는 이번 캠페인에서 예방수칙이 담긴 인쇄물과 손소독제 1000여개를 배포했다.
대학들이 특히 신종플루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대학 캠퍼스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고 유동인구도 많아 바이러스 방역의 허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강 이후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대학들의 신종플루 경계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대 복지과 정기현 사무관은 “좁은 공간인 강의실에서 집단활동이 이뤄지다보니까 감염자가 있으면 확산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강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수·민현희·김형·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