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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김도연 울산대 총장

‘교수연봉제·상시채용제 도입, 강의내용·자료 공개, 학부·학과장 공개채용, 국제교류관 착공’

지난 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도연 울산대 총장이 그간 ‘개방과 경쟁’이라는 비전을 갖고 이끌어 온 변화들이다.

김 총장은 “개방은 대학의 담을 허물어 바깥 세상과 소통하자는 얘기”라며 “모든 것을 개방하고 나면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 각자 최선을 다해 경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울산대의 11개 강의를 현장 그대로 녹화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교수 100명의 강의내용·자료를 인터넷에 게재한 것 모두 개방을 통한 강의 품질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부·학과장 채용 방식을 공개 채용으로 바꾼 것과 능력 있는 교수를 언제라도 초빙하기 위해 도입한 교수 상시채용제 역시 개방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종래의 정원 채우기 식 교수 채용이 아니라 학과 정원에 상관없이 우수한 교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상시 채용제를 도입했다”며 “훌륭한 교수에겐 파격적인 대우도 할 수 있어야 하기에 교수연봉제도 함께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총장의 개방정책에 대해 주변 인사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1년 동안 김 총장이 일관된 비전을 갖고 정책을 추진, 울산대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와 함께 지나치게 성급한 개방경쟁 체제로의 변화는 자칫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동수 교수협의회장은 “개방과 경쟁을 통해 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엔 공감한다”면서도 “학내 구성원들을 잘 아우르고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준금 기획처장은 “김 총장의 비전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개방에 초점을 두고 모든 정책을 수립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차후 임기 동안 본격적인 경쟁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 예로 울산대가 추진 중인 'UOU-TOP5' 를 꼽았다. UOU-TOP5는 울산대가 전국 5위 안에 드는 학과를 만들기 위해 집중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현재 5개 분야 중 조선·화공·생명과학 등 3개 분야가 선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2개 분야 역시 경쟁을 통해 울산대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는.
대학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며 변화에 능동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울산대의 경우 구성원 모두가 지금 변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 위기의식 덕분에 취임 후 개방과 경쟁을 추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1년이라는 기간은 대학이 변화하기엔 짧은 시간이다. 다만 구성원 전체가 변화를 공감하고 모색하는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남은 임기 동안 더욱 변화를 이끌어 내고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다.

-스스로 재임기간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
사람이 하는 일을 점수로 매긴다는 게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80점을 주고 싶다. 그 이유로 80이란 점수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채찍과 더불어 지나치게 못한 것은 아니라는 격려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울산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울산대는 울산에 자리 잡고 있는 유일한 종합대다. 그런 면에서 지역에 기여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울산대가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 되길 원한다. 올해 초 금융위기로 인해 직장을 잃은 시민들을 학교로 모셔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했다. 대학과 지역은 발전을 공유하는 상생관계다. 학문적으로는 울산 지역의 강점을 살려 조선해양·화공·생명 분야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먼저 경쟁력을 확보하면 타 학문 분야도 이끌어 가리라 믿는다.

-취임 초 울산대를 ‘환경과 해양’ 분야로 특화시키겠다고 했다.
‘환경과 해양’이 반드시 과학 분야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해양법·환경사회학 등 인문사회계열 쪽에서도 이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울산대가 ‘환경과 해양’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면 결국 얼마나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간 내에 성과를 보이긴 힘들지만 능력 있는 교수들을 초빙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대학을 경영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학만큼은 개혁이나 혁신이란 말이 합당치 않다. 그러나 현재보다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준비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변화의 구동력이 소진되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점이 대학을 경영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좀 더 품격 있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우리는 남을 배려하는 정신을 많이 잃어버렸다. 이제는 회복할 때다. 더불어 학생들은 대학 시절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인격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울산대도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9-11 오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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