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총장 직선제 폐지’ 의결
대학 구성원들 “동의 못한다 … 이사장 퇴진 운동 벌일 것”
조선대 이사회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유수택)는 11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총장 직선제 폐지안에 대해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사 7명이 참여했으며 총장 직선제 폐지안에 대해 참석자 전원이 동의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향후 법인은 직선제 방식을 제외한 구체적인 총장 선출안을 확정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법인은 이날 회의 직후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표의장 조범준, 이하 대자협)에 다음달 말까지 직선제를 제외한 총장 선출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직선제 제외’를 조건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같은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조선대 구성원들은 “대학 구성원들과의 동의 절차도 없이 이사회가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조범준 대자협 대표의장은 “직선제 폐지 결정에 앞서 이사회는 지난 7월 16일 대자협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총장 선출 방식을 10월 말까지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공문에는 직선제는 가급적 지양하라는 말은 있지만 폐지하겠다는 말은 결코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조 의장은 “총장 선출 방식·투표와 같은 중대 현안은 대학의 주인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임시 관리자일 뿐인 임시이사가 직선제 폐지라는 엄청난 일을 결정했다는 것은 다분히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이사회 결정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자협은 학내 타 기관들과 연합해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나가는 등 이사회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방침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일 유수택 이사장은 ‘개강에 즈음하여 학내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총장 직선제 폐지 추진에 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전 대자협과 전임 이사회 등에서 직선제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는 사실을 취임 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이사장 재임 중 직선제 문제에 대한 논의를 민주적으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관련 사안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1992년 9대 정병휴 총장 이후 현 13대 전호종 총장까지 4년마다 투표를 통해 총장을 선출했다. 특히 지난 선거에는 교수·학생·직원에 대한 투표 비율을 차등적으로 적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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