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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캠퍼스(1)친환경]③효율적 '저탄소 시스템' 구축을
나무심기 등 가시적 변화 앞서 구조개혁 먼저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배려 뒤따라야 성공

  ▶국내 대학가에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소재한 건물(사진)들은 태양열·태양광 및 지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우수·폐수 등 수자원을 재생 이용하는 자연친화적인 설계로 지어졌다.  

캠퍼스에 불고 있는 녹색성장 바람. 그러나 녹색성장이 바람에만, 구호적 선언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정부가 정책적으로 녹색성장을 유도한다고 해서 정부 지원을 노린 녹색성장은 더욱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주요 국가의 대학들이 녹색성장에 있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점을 국내 대학들은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들의 현실적·지속적인 녹색성장 실천의 노력이다. 그리고 이것이 녹색성장 시대를 주도해야 할 대학들의 책임이자 과제다.

■녹색성장, 실천가능성·지속성이 중요=최근 녹색성장에 관심을 갖고 실천에 나서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녹색성장은 일부 대학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지만 그린캠퍼스협의회 출범 이후 국내 대학가에서도 녹색성장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대학들의 녹색성장 실천 범위도 다양하다. 그린캠퍼스 구축·에너지 절약을 비롯해 녹색성장 교육과정 개발·녹색장학금 개설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신라대는 포괄적 녹색성장실천계획을 담은 ‘에코캠퍼스 교육헌장’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대학들의 녹색성장이 일회성 캠페인이나 구호, 거창한 마스터플랜에 불과하다면 녹색성장의 의미는 무색해진다. 대학들의 녹색성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대학이 녹색성장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하고 지속적인 녹색성장이 필요하다.

신의순 그린캠퍼스협의회 회장(연세대 학부대학장)은 “대학생들은 미래 한국 사회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와 자원 고갈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면서 “캠퍼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물 사용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환경보호를 위한 폐기물 배출 저감 등을 위한 체계적·지속적 계획 수립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재욱 신라대 기획처장은 “학교 내 주차·통행금지 지정, 야생화 단지 조성, 탄소배출량·쓰레기 배출량 조사, 연못을 생태교육장으로 활용, 일회용 컵 대신 휴대용 컵 사용 등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진행할 계획”이라며 “에코캠퍼스 위원회를 운영하고 총괄책임자인 CGO(최고환경정책책임자)를 영입하려고 한다. 녹색성장은 지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한 이상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성장의 본질은 시스템 효율화=‘나무 심고, 연못 만들고, 담 허물고···’ 녹색성장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들이다. 가시적 측면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녹색환경 만들기는 최우선 실천 사항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대학들도 녹색성장과 관련해 먼저 그린캠퍼스 구축에 나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녹색성장의 본질은 물적 환경이 아닌 시스템 효율화에 있다고 조언한다. 즉 불필요한 조직·인력은 탄소배출의 원인이고 따라서 녹색환경을 조성했다고 해도 ‘시스템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녹색성장은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승직 대한설비공학회장(인하대 건축학부 교수)은 “녹색성장 하면 나무 심고 환경 조성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녹색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녹색성장은 적게 쓰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탄소 배출을 적게 하는 원천적인 시스템 효율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은 “대학의 운영시스템 효율화도 녹색성장의 본질이기 때문에 백화점식으로 학사를 운영하기보다는 유사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학사와 행정의 군더더기를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대학들의 녹색성장 실천을 위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다. 외국 대학들이 일찌감치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지속가능한 개발·자연과 발전을 위한 교육(독일 어젠다 2010)’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은 세계 최초의 CO2-free대학인 트리어대 뷔레켄펠트 환경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7년 ‘미국 대학총장기후변화위원회’를 구성한 미국의 경우 하버드대는 ‘녹색캠퍼스대출펀드(Green Campus Loan Fund·이하 GCLF)’ 프로그램을, 미들베리대는 캠퍼스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탄소중립위원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녹색성장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녹색성장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실행이 이뤄져야 한다.

신의순 회장은 “대학은 동질적인 그룹이고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그룹”이라며 “학생·교수·교직원의 의식과 사고를 친환경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정부와 협력 '중요'


 녹색성장, 과연 대학들만의 노력으로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학 관계자들의 대답은 ‘NO’다. 녹색성장에 있어 대학과 지역사회, 대학과 기업, 대학과 정부의 협력 관계는 필수다. 특히 녹색성장을 위한 대학과 지역사회의 파트너십 여부는 녹색성장 성패의 열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예를 들어 A대학이 환경적·시스템적 측면에서 녹색성장을 실천한다고 하자. 그러나 캠퍼스 밖을 벗어나면서 바로 녹색성장과 단절된다면, 즉 지역사회가 대학의 녹색성장과 무관하다면 대학의 녹색성장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박재욱 신라대 기획처장은 “(녹색성장은) 대학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고 지역사회 주민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면서 “대학들이 자체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와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를 감안, 녹색성장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학의 녹색성장 지역서비스 강화’, ‘지자체·지역 NGO와의 협력체계 구축’, ‘범시민 녹색생활 실천 교육’ 등도 포함시켰다. 즉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녹색성장이 병행돼야 대학의 녹색성장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대학의 녹색성장 지역서비스 강화’와 관련해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녹색성장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미국 알래스카주립대의 경우 알래스카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9~12학년용 환경교육 교재 개발) △대학생들의 녹색성장 관련 지역 자원봉사활동 권고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녹색생활실천 캠페인 전개 △그린 모니터링·그린 패트롤 운동 전개(지역 시민과 함께 지역 녹색생활 실천 현황 모니터링) △초·중등학생 초청 녹색체험 프로그램 운영(청소년 대상 녹색성장 멘토링 제도 지원) 등이 추진된다.

 ‘지자체·지역 NGO와의 협력체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여성단체·환경단체 등 지역 NGO와 협력해 녹색생활 확산을 위한 공동 실천운동 전개(에너지절약형 운전 문화 확산·차 없는 날 지정·자전거 타기 생활화 등) △지역 박물관·과학관·문화센터·교육과학연구원 등을 활용한 범국민 대상 녹색성장교육 확대 △쓰레기 매립지 등을 대상으로 체험교육 시설을 탄소중립 건물로 건축해 모범사례로 확보 등이 추진된다.

 ‘범시민 녹색생활 실천 교육’의 주요 실천사항은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 자가진단 프로그램 등 개발·보급 △우수 녹색성장교육 프로그램 인증제 추진 △녹색 소비자 교육 실시 △녹색성장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등이다.

 또한 대학과 기업, 대학과 정부, 나아가 대학과 국제사회의 유기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즉 ‘대학-지역사회-기업-정부-국제사회의 파트너십’이 효율적으로 구축돼야 녹색성장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 될 수 있다.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기술 융합과 이를 기반으로 한 녹색성장은 단기적 정책 이슈가 아닌 필연적 흐름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교육계뿐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학제 간 연구의 활성화, 초기 단계의 융합기술에 대한 지원, 국제적 협력, 기초 연구의 내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 녹색성장은 비전에 그치지 않고 지속 성장의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9-09-18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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