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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불문 ‘최고 두뇌’ 모셔라
정부·기업·대학 손잡고 유학생 유치
‘비자 쉽게, 장학금은 듬뿍’ 차별화 전략
세계 각국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외 유학생 유치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지역 대학들은 서로 더 많은 지원책을 제시하며 해외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日, 2020년까지 유학생 30만명 유치 = 유학생 유치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이 변화하고 있다. 비자취득을 수월케 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까지 나서 유학생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중국 학생들이 일본 비자 취득이 쉬워짐에 따라 다시 일본 유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아소 전 총리가 ‘2020년까지 일본 내 유학생을 30만 명으로 늘린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 등을 포함 정부 6개 부처가 공동으로 지원했기 때문. 정부 각 부처들은 해외에서 일본 내 대학들을 홍보하거나 자국 내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의 구직 등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유학을 알선하는 중국 내 한 브로커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일본 유학을 위해 비자를 취득한 중국 학생들이 1만2천 여명을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4천 여명이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일본 역시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번 봄에만 20여 개의 일본어 학교를 신설, 현재 일본 전역에 4백 여 개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기업들 역시 해외 유학생 유치를 돕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캐논·후지필름 등 일본의 15개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총 120억 엔(한화 1600억원)의 ‘도쿄대 신탁기금’을 마련해 운용수익을 해외 유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15개 기업들은 각각 10억 엔(한화 130억원) 정도의 자금을 출자해 원금은 각 개별 기업이 소유하면서 운용수익만 도쿄대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미쓰비시 UFJ은행이 기금 운용을 맡아 주식과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해 연 3.5%가량의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미야마 히로시 도쿄대 총장은 “최종적으로는 대학원생 5000명에게 매년 200만 엔(한화 26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 국내총생산(GDP)의 3%를 교육서비스 분야가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교육산업이 발달한 싱가포르는 해외 유학생 유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 대학들이 ‘긴축 재정’에 급급할 때 우수 해외 교원·학생을 적극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신화통신>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유학 박람회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호주 커틴공대 싱가포르캠퍼스 등을 비롯한 6개의 공·사립학교가 참여해 미얀마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확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그레고리 콘세이카오 싱가포르관광청 교육서비스 국장은 “고환율로 광고 단가가 상대적으로 싸져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대학들은 장학금·학자금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3개 국립대와 5개 기술전문대들은 해외 유학생들에게 최고 2만2400달러(한화 약 31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전체 수업료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학생들이 3년간 싱가포르 내 또는 해외 주재 싱가포르 기관에서 일하는 조건이다.   
현재 싱가포르 교육기관을 찾는 유학생 수는 매년 1만 명 가까이 늘고 있으며 지난해는 120개국에서 9만7000명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은 영어강의와 장학금으로 유학생 유치 = 유럽 국가들은 영어강의와 장학금으로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자국 내 학생들은 물론 해외 유학생들까지 네덜란드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국가들 대학에 빼앗길 수 있다는 목소리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유럽 지역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를 위해 영어강의를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

스웨덴왕립공대 총장인 앤더스 플로스트룀은 “최근 스웨덴 내 대학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들을 대폭 늘렸고 이런 흐름은 매우 빠르다”며 “차후 10~15년 내 모든 강의들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웨덴은 유럽연합 출신 학생들에겐 무상으로 대학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 대학가들이 해외 유학생은 물론 자국 내 학생들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9-21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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