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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학내 갈등 재점화
교수들 “송용호 총장 중재안 수용 약속 지키지 않아”
경상대학장·경영대학원장 분리 그대로...MBA도 추진
경영대학원장 분리 선임으로 촉발된 충남대 내부 갈등이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원로교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총장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재점화 하고 있다. 23일 충남대에 따르면 원로교수들이 중재안으로 내놓은 5가지 요구사항 중 3가지가 결과적으로 수용되지 않고 있다.

원로교수 6명으로 구성된 ‘원로교수 중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송 총장에게 ‘학내 갈등 해소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어 송용호 총장은 이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건의문이 담고 있는 5가지 요구사항 중 3가지가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건의문은 △경상대학장 선거를 통해 선출된 박재기 교수의 학장 임명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의 겸임 △경영전문대학원 설립 보다는 경영교육인증 획득에 우선 주력 △본부 주요보직에 대한 인적 쇄신 △총장 담화문 발표와 교내 화합 도모를 요구했다. 이어 총장 담화문 발표와 주요보직자 교체는 이뤄졌으나, 나머지 요구사항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먼저 경상대학 교수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박재기 교수의 학장 임명이 지난달 31일 교내 인사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박 교수는 경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분리 임명에 반발, 지난 7월 사퇴한 뒤 지난달 12일 학장 선거에 재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그러나 인사위원회는 박 교수의 ‘사퇴전력’을 문제 삼아 학장임명 심의를 부결시켰다. 반면 총장이 임명한 경영대학원장 A 교수는 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의 겸임을 요구한 부분도 실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송 총장은 경상대학 교수들이 반대해온 경영전문대학원(MBA)에 대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송 총장은 지난달 말 발표한 담화문에서 “충남대 발전을 위한 경영전문대학원 추진에 소신과 신념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내 여건상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보류’를 표명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충남대 경영전문대학원 설립 안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경상대와 경영대학원 갈등 해결’을 조건으로 통과되면서 갈등이 재점화 하고 있다. 특히 송 총장은 충남대 경영전문대학원 ‘조건부 통과’ 과정에서 학내 사태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대는 경영전문대학원 설립에 관한 교과부 실사를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간 원로교수들의 중재를 지켜보던 충남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가 나섰다. 이들은 지난 17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방적 의사소통체계 마련 △학무회의 합리적 재편과 정상화 △민주적 의사결정 실행 △대학 주요 현안의 공론화 △표절 의혹에 관한 정직한 소명을 요구했다.

민교협은 “최근 송 총장이 원로교수들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그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보직자 몇 사람을 교체하는 것 이상의 어떠한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9-23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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