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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60만원 내라” 송도땅값 돌연 인상
경제자유구역청 "물가상승률 반영", 일방적 인상 추진
150만원도 비싼데 진출대학들 "황당", 공동 대응 등 모색
여러 대학들이 캠퍼스 건립을 희망하고 있는 송도 5·7공구 토지 공급가격이 지금보다 3.3㎡당 10만원 가량 더 오른 16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초 토지 조성가인 3.3㎡당 150만원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던 해당 대학들은 현재 크게 반발하고 있다.


■150만원도 힘든데…해도 너무한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진행됐던 송도 5·7공구 조성원가 재산정 작업이 이번 달에 마무리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확정된 바는 없지만 160만원 수준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며 “토지조성원가를 재산정하게 된 것은 물가 상승과 기반시설 공사비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도 5·7공구 조성원가는 현재 3.3㎡당 150만원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해당 부지를 매각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이 같은 인천경제청의 움직임에 각 대학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송도 5.7공구에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은 인하대(22만5천㎡)와 고려대(8만3천㎡), 한국외대(4만8천㎡), 홍익대(7만7천㎡), 서강대(5만1천㎡) 등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최근 인천경제청이 토지조성원가를 8만원 인상할 예정이라고 비공식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최초 가격인 150만원도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버리니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경제청은 MOU를 체결할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야지 이제와서 땅값을 올린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대학 측으로선 엄청난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은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협의를 하자는 것도 없고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문제”라며 “땅값인상과 관련해 고려대·한국외대 측 실무자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3.3㎡당 150만원이면 인하대는 땅값으로만 1500여 억원을 지불해야해 사실 이 가격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였다”며 “인하대 측이 지불할 수 있는 최대치가 150만원 수준이므로 이번 인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차별 논란도 끊이지 않아 = 땅값 인상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 대학들은 인천경제청이 이미 캠퍼스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인 연세대 송도캠퍼스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천경제청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연세대 송도캠퍼스 부지에는 주상복합 건물을 지어 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천경제청이 연세대 측에겐 이 같은 개발 사업 수익으로 땅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3.3㎡당 50만원에 송도로 진출한 연세대 측과 동등한 수준으로 부지를 제공해줄 수 없다면 운영지원이라도 해달라는 게 한국외대 입장”이라며 “연세대에겐 땅값도 싸게 공급해 줬을 뿐 아니라 캠퍼스 건물도 인천경제청이 지어주는 등 다른 대학들에 비해 특혜가 많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최초 사업을 추진할 때에 비해 서강대 부지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인천경제청이 부지 위치도 일방적으로 변경해 난감했다”며 “연세대와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추진했던 서강대로선 인천경제청이 형평성 차원에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땅값 차별 논란과 관련해선 사업 초기에 유수 대학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통합사업개발자(SPC)가 연세대 측에 인센티브를 준 것 뿐 인천경제청은 SPC에게 3.3㎡당 150만원으로 매각했다는 해명을 낸 바 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9-25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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