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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재단정상화 ‘탄력받나’
구성원 설문 보고서 10월 초 공개
구재단측 입장 정리될 전망
대구대 차기 총장에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홍덕률 교수가 당선됨에 따라 대구대 재단인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정이사 선임 문제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1994년 2월 학내 비리와 교수들의 민주화 요구 등 학내 분규에 따라 임시이사가 파견된 뒤 올해 15년째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지난 2006년 4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임시이사 파견사유가 해소된 학교법인으로 분류돼 올해 12월까지 법인 정이사 선임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당시 대구대는 당시 ▲공익형 재단이나 ▲시민대학 등 두가지 형태의 재단 정상화 방안을 놓고 학교 본부와 동창회, 교수협의회 등이 협의해 재단 정상화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특히 2007년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대구대가 스스로 정이사 선임에 실패할 경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부 직권으로 법인 정상화를 결정하게 돼 타율에 의한 정상화냐 자율에 의한 정상화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두 가지 방식의 재단 정상화 방안에 대해 구재단측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정이사 선임이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구재단측의 입장이 두 편으로 갈라지면서 문제가 꼬였다.

영남학원 설립자인 고 이영식 목사의 장손인 L모 교수측과 장남이자 초대 총장을 지낸 고 이태영 총장의 미망인 K모씨가 학원 정상화 방안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손인 L모 교수측은 학원 구성원 합의에 의한 학원 정상화 방안에 설립자 유가족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재단측인 K모씨측은 구재단의 복귀로 빼앗긴 학원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재돈 대구대 부총장)’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단 정이사체제 전환을 위한 설문조사’ 문항을 보면 드러난다.

설문 문항에는 ‘설립자를 누구로 생각하느나’는 질문에 ‘고 이영식 목사’와 ‘고 이태영 초대총장’ 등이 포함됐다. 대구대 모 교수는 “학교 구성원이면 설립자가 누구인지 다 아는 것”이라면서 “구재단측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구성원들에게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재단측인 K모씨가 자신의 남편이던 이태영 대구대 초대 총장을 설립자로 주장하는 이유는 재단 설립자가 이영식 목사가 될 경우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장손인 L모 교수측이 설립자측의 대표 지위를 얻고, 구재단의 재단 복귀가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임 총장에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홍 교수가 당선됨에 따라 구재단측의 재단 복귀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 교수는 재단 임시이사 파견 직전인 1993년 재단 비리 규명 등을 요구하는 교내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구 재단측에 의해 해직됐다가 1년 뒤 임시이사가 파견되면서 복직됐으며 교수협의회 간사와 부의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홍 교수는 총장 당선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단 정상화 방안에 대해 “구성원 의견이 중요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대학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15년 전과 같은 형태의 정상화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대구대는 재단 정상화에 대한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오는 10월 초 보고서를 낼 계획이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 재단의 복귀 여부를 포함한 재단 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공영이사 영입’이나 ‘국립화(또는 도립화)’, ‘교육투자가 유치’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9-25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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