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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공부 어렵다” 중도포기 속출
캐나다 신입생 14% “중등교육 미흡”
보충수업·휴식기 제공 등 대책 모색

“고등학교에서 학습한 내용이 대학 강의를 준비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돼 대학생활 초기에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훨씬 힘겨웠다”

토론토대에 재학 중인 나탈리의 말이다. 최근 북미지역 대학가에선 대학 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이 강의를 따라가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 캐나다 대학 신입생…6명 중 1명은 중도포기 = 캐나다 일간지 <더스타>는 최근 한 보고서를 인용, 대학 신입생 6명 중 1명 꼴로 입학 후 ‘중도 포기’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중등교육 이후의 잔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의 14%가 대학을 중도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이 초기부터 강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 대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보고서는 18~20세까지의 학생 96만3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대학을 포기한 이들은 입학 초기부터 ‘보고서 제출, 시험, 학습방법’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대 임직원연합은 “올해 학내 교수들과 사서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학습능력에 관해 조사했다”며 “그 결과 55% 이상의 응답자들이 최근 신입생들이 3년 전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특히 신입생들이 쓰기와 계산능력이 부족하다며 이는 학생들이 인터넷에 지나치게 의존해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헨리 임직원연합회장은 대학 측의 강의 운영방식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한 강의실에 많은 학생들을 몰아넣고 있다”며 “이는 교수와 학생 간의 친밀감을 떨어지게 해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대학들은 최근 신입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고자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해 내고 있다. 토론토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해 오는 11월 중 짧은 휴식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학사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이번 휴식기는 신입생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장 심할 때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맥마스터대와 트렌트대·로렌티안대 역시 가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요크대는 개교 이래 최초로 ‘가을 독서 주간’을 마련했다. 요크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첫 해를 견디면 대부분 학업을 끝까지 마치고 졸업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무리없이 첫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 미국 대학생, 보충수업 들어도 ‘강의 어려워’ = 미국 대학 신입생들 역시 강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학 신입생 중 연 평균 100만 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강의가 어려워 따라가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 상당수는 강의 진행에 보조를 맞추려 보충수업을 듣거나 아예 학위 취득 자체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마틴씨는 “신입생 시절 대학 강의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며 “보충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절대로 강의를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충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학비 외에 과목당 350달러(한화 약 43만원)의 추가 비용까지 납부해야해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마이클 컬스트 스탠퍼드대 교수는 “올해 2년제 대학 신입생의 60%이상, 4년제 대학 신입생의 20%~30%가 보충수업을 듣고 있다”며 “각 고교들이 학생들의 대학 입학 자체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국 내 교육 전문가들은 고교 교육 수준 저하가 대학 신입생들이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고교들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강의 내용을 학습할 만한 수준이 돼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각 고교들이 대학이 바라는 수준까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 적합·부적합 여부를 판단해주는 ‘조기경고시스템’을 도입했다. 조기경고시스템은 캘리포니아주 내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3학년 진급 직전 대학에 진학할 자격이 있는지에 관한 판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조기경고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역고등학교·주립대 관계자들을 모아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9-25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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