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무회계과는 기업체와 공공기관의 업무가 복잡·다양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학과다. 4년제 대학이 세무와 회계를 분리해 깊이를 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 전문대학은 기업체의 눈높이에 맞춘 실무인력을 양성하는 게 특징이다.
업무 특성상 다른 과에서의 진입이 어렵고, 대부분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전국에 있는 30여 개 전문대학의 세무회계과가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취업 후 바로 일할 수 있는 전산회계, 전산세무 등 필수 자격증 위주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근에는 전문대학 세무회계과 졸업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세무직 공무원 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시험에 초점을 맞춘 특별반을 운영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과인 만큼 이제는 취업률 경쟁보다 시험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느냐가 향후 승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명지전문대학은 재교육 없이 곧장 기업에 투입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과의 목표다. 이수명 학과장은 “기업들이 가장 고민하는 게 신입사원들의 재교육이다. 졸업 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실무 위주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라는 이점 때문에 지난해 경쟁률 35대 1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대부분 서울 지역에 취업하고 있다.
매년 졸업생 5~6명 정도가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있는데, 이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 중 영어시험과 기본과목 시험을 통과한 25명을 선발, 집중 지원을 한다. 독서실 형태의 고시반은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갖췄다. 이 학과장은 “정규 시간 외에 매주 수요일 3시간 정도 특별 보강 수업을 하는 등 과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세무 특성화 대학인 웅지세무대학의 세무회계과는 올해 초 새롭게 개설됐다. 전교생 기숙 생활이 대학 규칙이어서 과의 모든 학생은 수업 후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자기 학습을 해야 하며, 태도가 불성실할 경우 강도 높은 정신교육도 받는다. 이러한 기숙사 수업과 자격증 위주 수업은 ‘학원식 교육’이라 비난받고 있지만, 지원율이나 졸업생 취업률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는 것도 사실이다.
김양부 학과장은 “다른 전문대학과 마찬가지로 취업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세무회계과 역시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등에 맞춰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졸업생들이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서 두각을 보일 경우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른 과들이 주목하고 있다.
안산1대학은 지난 4년 전부터 공무원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 아카데미는 안산1대학이 두각을 보이는 전문대학생 해외인턴십과 함께 안산1대학을 대표하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김재준 학과장의 설명이다. 김 학과장은 “4년 동안 15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등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다른 과 역시 경찰직·소방직 공무원, 간호사 등 각종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대학에서 지원을 많이 해 줘 앞으로 좀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리더십센터와 협약을 맺고 방학 중 한 달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관련 특강들을 잘 갖춘 게 과의 특징이다. 리더십 수업과 함께 방학 동안 영어 특강도 진행된다. 김 학과장은 “과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하는 등 대학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학년 1학기 중 5~6월에는 서울·안산에 있는 지방 세무서에 2주 정도 현장 경험을 하고 있다.